2020년 7월 21일
출근길의 교통신호등에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 너무 일찍 왔더니 학교가 텅텅 비었다. 오래간만에 가진 뿌듯함이다. 커피 내리고 라디오 켜서 초록의 학교 운동장을 잠시 바라봤다.
이메일을 확인하는데 모르는 고3 학생이 우리나라 문학교육에 대한 서면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 요청이 아니라 질문과 기한까지 정해진 강제 인터뷰였다. 참 난감했다. 전문 문학인도 아닌데 거부해야 될지 응하면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를 잠시 생각하다가 현재 내가 가진 지식으로 답을 하기로 했다. 내용의 수용은 그 학생이 하도록 했다. 내가 출간한 이전의 책으로 나를 알았다고 하는데, 내 책은 고3 학생이 이해하기는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수용되었는지 궁금해서 수능이 끝난 다음에 연락을 달라고 했다.
어제는 다른 지역에서 교감을 하는 선배가 '교감 본심'을 읽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저자 허락도 없이 그 지역의 교감협의회 밴드에 올렸다고 알려왔었다. 어떻게 소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다는 의미의 답을 했다. '교감 본심'은 교감을 대변하는 책이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학교로 바꾸기 위한 실천의 마음을 담았다. 그래서 교감이 일방적으로 좋아하거나 교사가 일방적으로 싫어할 책이 아니다. 교사와 교감의 대립각으로 바라본 제목으로만 내용을 추측하여 판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람과 사람의 갈등 해결이 어느 한쪽, 한 사람을 굴복시키는 방법으로 해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중첩된 우한으로 적개심이 강화되어 가까운 미래에 감당하기 어려운 갈등으로 자멸할 것이다. 다소 희석되고 더디더라도 함께 나아가야 갈등에 의한 진보가 이뤄진다. 갈등의 순기능이다.
자녀의 양육과 돈벌이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모님들에게 강력하게 주장한다. 자녀를 선택하시라. 그것이 자녀도 위하고 결과론적으로 돈을 더 버는 현명한 방법이다.
말꼬리를 흘려서 궁금증을 유발하는 대화를 싫어한다. 그런 태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 궁금하다는 표현을 전혀 하지 않고 말할 때까지 기다린다. 내가 꼭 알아야 할 내용이 아니니까 말하기를 주저하며 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한다. 나의 도움이 꼭 필요한 내용이면 그렇게 수단화하겠나. 체면 세우려고 대화를 복잡하게 전개시키지 말자. 문제만 더 키운다. 솔직한 대화가 문제를 해결한다.
교육지원청이 병설유치원과 돌봄 교실의 간식에 대한 위생과 안전 점검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