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0년 9월 10일

멋지다! 김샘! 2020. 9. 10. 17:30

개교기념일.
학교장 재량휴업일.
행정실장, 교무행정실무원, 나 출근.
세 명만 있어도 학생들이 없는 학교의 교육 행정업무는 지장이 없음.
행복학교여서 교무행정원이 두 명인데 한 분이 자발적으로 출근을 희망.
다른 교직원은 직종에 맞는 복무 상신.
내가 출근했다고 자랑하려는 것 아니고 교사 시절에 한창 아이들을 키울 때 개교기념일이나 학교장 재량휴업일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음.
그 시절에 아이를 다 키운 분들이 출근 필수 인력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내색은 하지 않음.
아이를 다 키운 현재 내가 출근하고 한창 아이 양육에 바쁜 교직원을 돕는 마음과 교사 시절의 마음을 잊지 않은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출근함.
어제 교직원들이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전혀 고마워할 필요 없고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함.
교사 시절에 웬만한 업무를 다해봐서 급한 공문이 오면 혼자서 기안하고 결재하여 제출할 수 있어서 편함.
민원 전화와도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리이니, 교사가 근무하면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지 묻는 전화의 불편함과 미안함이 없어서 더 편함.
교장선생님이 출근하신다기에 저만 근무해도 충분하고, 사실 교장선생님이 있는 것보다 혼자 있으면 더 편해서 출근을 강력하게 저지함.
어머니와 함께 사는데 내가 집에 있으면 몹시 불편해하시고 그것을 아는 나도 불편해서 집을 나오는 것이 더 좋음.
놀고먹는 친구들 만날 수 있으나 코로나 19로 속 편안하게 그렇게도 못함.
이래저래 오늘은 내가 출근하는 것이 나도 좋고 모두에게 좋음.
읽고 쓰고, 편안하게 칼림바 연습하고, 행정실장님이 싸온 맛난 도시락 먹고, 주무관님이 사 온 좋아하는 카페라테도 마시고 힐링.
다음의 이런 날에 출근하지 못할 경우 생기면 교장선생님과 교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임.
돕고 사는 것이 세상 이치.

며칠 전에 문의한 개교기념일 변경에 대한 교육지원청 장학사의 전화가 있었음.
학교규칙에 개교기념일 변경에 대한 조항이 있어야 함.
예를 들면 개교기념일이 휴무일과 겹칠 경우 익주 월요일로 한다거나 학교장이 지정하는 날로 변경할 수 있다는 조항.
없을 경우 학부모, 학생, 교직원에게 학교규칙 변경 내용을 알리고 설문조사 등의 의견수렴.
수렴한 의견으로 학교 규칙 변경을 위한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에서 변경되었다면 개교기념일을 변경할 경우, 변경에 대한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로 결정.
결론적으로 학부모, 학생, 교직원의 의견 수렴으로 학교 규칙 변경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후 개교기념일 변경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해야 함.
언뜻 든 생각인데 휴무일이 아닌 수업일의 개교기념일을 다른 날로 바꾸어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하고자 한다면, 예를 들어 개교기념일을 5월 1일 노동절로 바꾸어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하고 싶다면 5월 1일 노동절은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하고 개교기념일을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지정하지 않으면 똑같은 결과.
영구히 5월 1일 노동절을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하고 싶다면 영구히 개교기념일을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지정하지 않으면 될 듯.
개교기념일을 반드시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지정할 의무는 없음.
오히려 개교기념일에 등교하면 학교의 역사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역사관이 있는 학교는 늘 방치되어 있는 학교 역사관이 이날만큼은 북적이지 않을까?
덤으로 관리도 될 테고.
혼자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