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30일
1. 바닥공사로 교무실을 컴퓨터실로 이사했다. 지난주에 이사 준비를 착실히 했는데도 대충 이사를 마치고 나니 점심시간이었다. 학교 공사를 하는 중에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공사 계약내용을 먼저 살펴보고, 그 공사의 책임자에게 말하거나 행정실장에게 말하면 빨리 해결된다. 인부에게 아무리 말해봐야 감정만 상한다.
2. 교사 전보 시에 옮기고 싶은 학교의 관리자 말을 신뢰하지 마라고 했다. 오라고 한 관리자가 언제 학교를 옮길지도 모르고, 요즘은 업무도 민주적인 방식으로 분장하고 설령 관리자의 독선에 의해 원하는 업무를 배정받는다 하더라도 다른 교원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분명히 밑지는 거래고, 내 능력을 관리자가 인정해주는 것이 좋아서 학교를 옮기더라도 그 관리자가 정확하게 원하는 나의 능력이 무엇이고 이에 따라 내가 받을 수 있는 대우 및 근무조건 등을 따져서 판단해야 한다. 실상은, 관리자가 교사에게 이런저런 제반 근무환경을 만들어 줄 테니 오라 해놓고 막상 옮기고 나면 그런 근무환경을 만들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왕왕 있다. 대한민국 초등학교는 거기서 거기이니 본인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학교로 옮기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다. 관리자가 해줄 수 있는 것 없으니 믿지 마라.
3. 코로나 19 3차 대확산으로 사적인 공적인 모임이 취소되고 참여 시 엄중 문책하겠다고 하는데, 같은 조직의 다른 부서에서는 이 권고를 무시하고 집합 회의 및 연수 공문을 버젓이 보낸다. 내용을 살펴보면 꼭 이럴 때 해야 될 일도 아니다. 이런 모습이 자꾸 보이면 그 조직의 신뢰도는 떨어진다. 본인 어깨에 힘주려고 전체 조직이 폄훼되지 않도록 하자.
4. 본인이 영향력이 좀 있다고 본인과 다른 의견을 비꼬지 마라. 본인과 다른 의견이 본인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거나 다수의 이익을 명백하게 침해하지 않으면 존중은 하지 않아도 되니 비꼬지 마라. 입만 열면 민주적인 학교를 주장하지만 본인의 삶은 독단, 독선, 아집을 드러낸다.
5. 본인이 강의하는 내용의 학교 업무는 귀찮고 힘들어서 회피하면서 강의에서는 본인의 설익은 관념으로 현실을 호도한다. 교원 강사는 학교의 현장에 뿌리를 둬야 한다. 즉, 남에게 주장하려면 다양한 학교의 다양한 현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하여 엄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본인이 강의하는 내용이 학교에서 발생하면 어쩌지 못하여 발만 동동 구르거나 추상적인 이야기만 반복하여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본인 강의의 깊이를 위해서라도 본인이 강의하는 내용의 학교 업무를 자발적으로 맡아라.
6. 학교 관련 노조나 단체의 대표로 출마하는 분들에게 부탁한다. 본인들의 관념과 정념으로 학교 현장을 함부로 재단하여 학교를 묵묵히 지키는 교직원들의 힘을 빼지 마라. 공약을 내걸려면 공약 내용을 직접 하고 있는 학교 현장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라. 본인과 주변의 삶이 준 지성만으로 세상을 꿰뚫어 본다고 착각하지 마라. 관념과 정념에 사로 잡혀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계속하면, 대중은 그대들을 현실과 동떨어진 것조차 모르는 낭만주의자나 회의주의자로만 바라본다. 노동-일-이 바뀌어야 삶이 바뀌어서 문화가 된다. 타인의 정신을 조종하려 들지 말고 타인이 하는 일에 집중하고 개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