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언설

교원 승진 제도 무엇이 문제인가?

멋지다! 김샘! 2010. 6. 11. 15:19

농어촌 가산점, 도서 벽지 근무 가산점, 특수학급 가산점, 한센병 근무 가산점, 정보화 관련 자격 가산점, 각 종 연구대회 가산점, 청소년단체 지도자 경력 가산점, 부장경력 가산점, 파견교사 가산점, 근무경력 점수, 근무평점 등 이 모든 것들이 교사가 승진하는데 필요한 항목이다. 물론 도서 벽지 점수와 같이 높은 가산점을 받으면 다른 가산점을 덜 받아도 승진이 쉽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승진에 관심이 있는 선생님들은 너도 나도 도서 벽지가 있는 지역으로 이동한다. 그 지역으로 가서도 옮기는 데 필요한 전보 가산점을 얻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한다. 이런 곳의 교감, 교장은 목에 힘을 많이 주고 있으며 베품보다는 얻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심하다고 한다.(친구들을 통해서 듣고 있음)
 학생 지도 능력과 리더십이 있는 교사가 승진을 함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조건만 만족 시킨면 대부분이 승진하는 반면 주위에서 저런 선생님이 승진을 해야 되는데 함에도 위와 같은 조건을 갖추지 못해 승진을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수학생에 대한 지도 능력이 없음에도 승진을 위해서 특수학생을 가르치고 기본적인 한글, 엑셀, 웹 서핑정도면 선생님을 할 수 있는 승진을 위해 정보화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며, 한센병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선생님이 한센병 학생을 가르치고, 부모가 필요한 시기에 도서 벽지를 선택하여 주말 부부가 되어야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뒷전이고 연구대회에서 입상만 하면 승진 가산점을 획득하고, 부장교사 능력이 안되는데 승진해야 된다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고, 파견 기관에 맞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파견을 가야되는데 힘있는 선생님이 파견 교사로 근무하고--- ---. 일일이 거론하면 끝도 없이 많다.
 왜 교원 승진 규정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을까? 회피 지역과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지만 그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현실성이 없는 승진 항목이 너무 많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승진항목과 교사의 능력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은데 승진을 하지 못한 선생님은 무능력해서 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훌륭한 평교사로 근무하시다가 동료 교사나 교장, 교감, 학부모로부터의 편견으로 상처를 받는 모습을 보았다. 한가지 일을 오랫동안 하면 그 만큼 잘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것인데 선생님에게만 나이들면 무능력하다는 편견을 가지는지 모르겠다.
 교과부와 교육청에서는 오랫동안 교단교사가 존중받는 풍토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행정적으로 뒷받침을 해준 적이 한번도 없다. 학생지도가 승진에 대폭적으로 반영되는 쪽으로 규정이 바뀌면 좋겠다.
 그리고 각종 인사비리도 교장공모제만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복잡한 승진규정으로 교감, 교장 자격을 얻는 과정에서 부정이 발생하는데 교장공모제만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현재 교사-부장교사-교감-교장으로 되어 있는 승진제도를 좀 더 세분화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업체의 직급처럼 교사도 직급을 세분화하여 수업시수 경감, 업무 경감, 특정영역 지도 등과 같은 인센티브를 주면 좋겠다.
 지금 대한민국의 선생님들은 힘들다. 그러나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꿋꿋하게 교단을 지키는 분이 대부분이다. 이런 분들에게 승진 제도가 걸림돌이 안되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