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5일
해마다 2월이면 하는 일인데도 늘 자신이 없어서 도교육청의 지침이나 매뉴얼을 찾는다. 자신이 없어서 찾아야 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해마다 조금씩 바뀌는 부분이 있어서 확인해야 되는 중요한 일이다. 오늘도 병설유치원 특성화 강사 계약이 방법이 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 채용처럼 바뀌었고, 2021학년도 계약제 교원 운영 지침도 일부 바뀌었다. 해마다 나름대로 확인한다고 했는데 얼핏, 빠뜨린 것이 있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가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겠지에 이르렀다.
경남교육이 조금 시끄럽다. 조금 시끄럽다로 표현했지만 현 상황을 교육청의 신뢰와 관련지어 좀 심각하게 바라본다. 개인의 신념에 의한 경험을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후원하여 학교의 보편적인 삶을 뒤흔들고 있다. 반발하니까 하나의 안이라며 학교의 사정에 맞추어 융통성 있게 운영하란다. 그러려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후 공감을 얻고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의 예시로서 안내한 후 보편적인 학교의 상황과 어긋나는 부분은 학교와 소통하며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시스템이 완전히 구축되면 구현될 상상력으로 이미 완성되어 완벽하게 작동하여 학생과 학교에 바로 획기적인 바람을 일으킬 것처럼 홍보한다.
전국 최초가 될 것이라는, 몇 년 내에 전국의 교육청들이 경남교육청을 따라 할 것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말들을 책임감 없이 내뱉으면 어떤 무리들이 무비판적으로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난리를 친다. 그 무리들은 다수 학교의 지지를 받고 있지 않은 소수지만 권력의 중심에 있거나 권력을 움직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정책 또는 자율성으로 위장한 잠재적인 강제력으로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억지로 학교를 끌고 있다.
헤어 나올 수 없는 에코 챔버 효과(Echo chamber Effect)에 갇힌 것 같다.
에코 챔버는 문자 그대로는 메아리치는 방으로 반향실(反響室)로 번역한다. 그래서 에코 챔버 효과와 반향실 효과는 같은 의미이다.
In news media, echo chamber is a metaphorical description of a situation in which beliefs are amplified or reinforced by communication and repetition inside a closed system. (위키피디아)
뉴스 미디어에서 에코 챔버는 밀폐된 시스템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으로 인해 신념이 증폭되거나 강화되는 현상을 나타내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으면 그들의 사고방식이 돌고 돌면서 서로를 도와주어 신념과 믿음이 증폭되고 강화된다. 결국 반향실 효과에 갇힌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되며 진실과 유리된다. 일종의 확증편향이다. 커뮤니티화 된 확증편향을 지칭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정치적으로는 SNS에서의 가짜 뉴스가 영향력을 갖게 하거나 정치적 극단주의를 부를 수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 시장에 패닉을 부른다. 이는 집단사고와 인터넷 사이트나 누리 소통망에서 개인의 취향이나 선호도를 분석해 적절한 정보를 골라서 제공함에 따라, 이용자가 선별된 정보만을 제공받게 되는 현상인 필터 버블(filter bubble)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 (나무 위키)
권한과 권력으로 주장이나 정책을 펼칠 수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 인권을 강조하는 권력이 내 것만이 절대 진리라는 행실은 모순이다. 언행일치의 정도가 신뢰의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