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1년 3월 17일

멋지다! 김샘! 2021. 3. 17. 21:32

'내가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특이한 사람인가? 그것도 아니면 내 사고가 이상한가?'를 생각하며 일기를 쓴다.

나는 교사가 행정업무를 하는 것에 절대 공감할 수 없다.
나는 경남교육청과 일부 교원들에게 '교사의 행정업무'의 정의를 묻는다.
나는 대통령이 국토 수호의 의무가 있다 하여 직접 총 들고 싸우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나는 교장이 학생을 교육한다 하여 그 의미를 수업의 의미로 해석하지 않는다.
나는 교장이나 교감이 수업을 하는 것은 환영한다.
나는 교감이나 교장이 위원장이라 하여 위원회의 실무를 다해야 한다는 주장을 당당하게 거부한다.
나는 교원도 현시대의 대한민국 국민의 일부이지, 교원이라 하여 특별한 지성, 도덕성, 윤리의식을 가졌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나는 교사는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지성을 갖고 태어난 것처럼 교사의 주장은 무조건 선이라는 교사 선민의식을 거부한다.
나는 현재 교사가 행정업무가 많아서만 수업에 열정을 쏟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교사가 수업에 열정을 쏟지 못하는 이유가 천차만별이어서 업무만 없으면 수업에 열정을 쏟을 것이라는 단순하고 단편적인 생각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경남교육청의 제안을 절대 수용하여 교무행정팀이 모든 업무를 다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교육력을 비교 평가 하기를 제안한다. 단, 의도적인 설문지 평가는 거부한다.
나는 학생 교육활동과 관련된 업무를 해야만 학생 교육활동을 더 고민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주장한다.
나는 현재 교무행정팀의 교사가 그렇지 않은 교사보다 수업도 더 잘한다고 판단하며 그런 교사들이 왜 수업을 적게 하고 업무를 전담해야만 하는지 의문이다.

나는 부장교사 중심, 교사 중심의 학교 교육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교감이나 교장은 교사 중심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법령과 여러 지침에 어긋나는 경우는 장학지도를 하고,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서로의 자유와 평등의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며, 교사가 더 중요한 권위를 가졌다는 주장에 반대한다.
나는 교사가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주장하면서, 교감이나 교장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의사결정에 참여하려면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교사가 교감이나 교장이 참여하는 협의회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면서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만들겠다는 주장을 허위라고 판단한다.

나는 교사가 직업으로 수업하는 행위를 특별한 것이라 판단하지 않고, 직업적으로 수업을 해야 하는 교사에게 수업과 관련 없는 행정업무로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업무방해 행위라 간주한다.
나는 직업적으로 수업하려는 교사에게 행정업무를 부과하고는, 수업을 줄여줄 테니 교원이 교무행정팀을 만들어 해결하라는 도교육청의 업무방해 행위를 규탄한다.
나는 교무실과 행정실 업무를 명확히 표시하여 공문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애먼 학교에 책임을 전가하는 도교육청의 무능력을 규탄한다.
나는 내가 도교육청의 정책 입안자보다 학교를 더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나는 나보다 학교의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교원과 비교당하는 것이 기분 나쁘다.
나는 주장과 실천이 어긋나는 교원은 신뢰하지 않지만 어긋난 원인을 성찰하며 일치시키려는 교원은 존경한다.
나는 교감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지만 절대적으로 제대로 하고 있다고 자신하지 않으며 상대적으로 교사의 의사결정권을 존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