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보다 하이터치
교사들은 종종 교육개혁을 국가나 국민들이 외칠때 마다 쓰라림을 많이 느낀다. 개혁의 대상이 제도나 국가 정책, 교육과정이 아니라 인적쇄신, 즉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흔히,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을 잘 인용한다.
그러나 교사의 질이 제도나 국가의 정책, 교육과정에 의해 원천 봉쇄가 되어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또는 교사마다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능력을 적재적소에서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면 그 또한 문제가 아닐까?
교육계에서 관리자가 되고 나면 교육 전분야 대해서 전문가가 된 것인양 착각에 빠져 기존의 틀을 깨려는 시도를 많이 한다. 내세우는 논리로는 현행 시스템이 지식정보화 시대에 맞지 않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교육법이나 법규를 내세워 그 분야의 작은 잘못된 부분을 과장확대 해석하여 해당분야가 마치 심각한 교육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주변에 알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면서 인적쇄신을 하기 시작한다. 특히, 승진 점수에 필요한 가산점이 있는 경우에는 자기 주변의 편협된 시각만을 가지고 기존 시스템에서 열과 성의를 다하는 교사들 모두가 문제 교사인양 치부하여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오랫동안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한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교사를 내몰고 자격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시행창오를 반복하여 교육적 후퇴를 가져올 교사들로 대처가 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영재교육원에서 영재성이 있는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힘드는 것이 아니라, 매주 토요일과 방학에 사명감이나 봉사정신으로 내 역할을 다하는데도 강의료와 승진 점수가 탐이 나서 하는 것처럼 매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상대방이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넘어간다. 그러나 참을 수 없는 것은 담당 장학사나 교육장이 바뀌면 항상 거론하는 것이 영재원 강사들에 대한 인적쇄신이다. 내세우는 논리는 영재원의 질적 제고라고 말은 하지만 퇴출되는 강사보다 새로 선발되는 강사의 질은 형편없다. 심지어 영재교육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분석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퇴출된 강사가 남기고 간 강의안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자적인 자기의 강의안을 가지고 있는 강사는 드물다. 이런 강사가 영재원의 질 제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질적 쇄신을 꽤하고 싶다면 기존의 시스템에서 강사들이 어떻게 하면 수업을 잘 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교사의 질 향상을 위하여 어떤 방안이 좋은지?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효과적인 것이다.
해당분야의 본질을 모르고 편협된 주변의 시각에 동조한 무지한 관리자가 잘못된 방향으로 쇄신을 깨한다면 그 결과는 질적 후퇴로 이어지고 질적으로 우수한 많은 교사들은 자기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타의에 의해서 마음의 상처만 안고 떠나고 만다.
교육계의 리더는 최첨단 시대와 지식정보화 시대에 맞지 않다고 제도나 시스템의 개선에 노력한다는 이름하에 이루어지는 해당영역에 대한 인적쇄신보다는 교사의 감성을 자극하는 하이터치 리더십을 발휘하여 교사들이 신명나게 자기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인지를 진정으로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자기도 하이테크 시대의 피해자가 되 버린 것인지? 안타깝다.
아무리 좋은 교육제도, 정책, 교육과정도 교사들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다. 교사의 질 향상을 위해 마음의 상처를 남기는 리더보다 신명나게 의욕적으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감성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