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1년 5월 20일

멋지다! 김샘! 2021. 5. 20. 17:17

교직원, 교감, 교장의 직급으로 나뉘어 있지만, 대화는 평등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학교, 교육지원청, 도 교육청으로 나뉘어 있지만, 소통은 평등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직을 관리하고 운영하기 위해서 권위와 위계질서가 필요하지만, 규범과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규범과 절차가 상급자와 상위기관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데도 우리는 습관적으로 상급자와 상위기관의 언행에 본능적으로 귀속하려 한다.

희한하게 상급자와 상위기관이 되면 습관적으로 본인이 해야 할 일을 하급자와 하위 기관에 미루는 언행을 서슴지 않는다. 상급자와 상위기관의 장이 바뀔 때마다, 해마다, 매번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번지르르하게 다짐하는 것을 보아왔지만, 마음의 준비 없이 여전함에 맞닥뜨리면 울화가 치밀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뱉는다.

“말이나 하지 말지!”

때로는 거칠게,

“그 자리에 올라가면 다 그렇나?”

시대와 나이의 문제, 많이 알고 조금 아는 차이가 아닌 본성인 것 같다.

“본성이 그러하면 이해해야 하나?”

“나는 이해 안 한다.”

본성은 바꿀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직을 수행할 정도로 성장했으면 그 직을 빛내기 위해서 숨길 수 있다. 그런데 숨기지 않는다는 것은 평등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통보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