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1일
마음에 묻어야 할 일을 파헤칠 때마다 자괴감과 자존감이 떨어진다.
내 인간 됨됨이와 감정이 수용할 수 없는 일기도 그런 일이다.
사람이 사람을 위하는 삶을 산다.
때로는 사람을 위하는 방식이 달라서 갈등이 일어난다.
그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이 사람을 위하고, 결과가 삶의 질을 개선하면 즐겁게 조정한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주요 갈등은 업무다.
적게 일하고 많은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갈등의 시작이다.
사람이면 당연히 갖는 마음으로, 그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그런 사람의 마음을 염두에 두어 관습과 법령이 생겼다.
그 관습과 법령도 사회 발달과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학교 업무를 해결하는 방법도 사회 발달과 학교의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다.
최고의 갈등 해결은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업무가 처음 시작될 때 법령과 지침을 적용하고, 후에 학교의 상황에 따라 구성원의 합의로 더 보충하고 강화하면 된다.
구성원의 합의로 보충하고 강화한 업무는 상황이 바뀌면 폐기하거나 수정되어도 갈등을 유발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업무를 법령과 지침에 따르지 않고 내밀한 인간관계가 깔린 학교의 관습으로 시작하면 관계된 인간들의 내외적 변화가 생기면 갈등이 촉발된다.
내밀한 인간관계의 부작용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안 한 게 인간성을 후벼파는 뾰족한 무기가 되어서 원래의 법령과 지침만으론 갈등을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소통하여 갈등을 해결할 의지만 있다면 기회는 있다.
학기 중에, 시도 때도 없이, 당사자가 아닌, 학교 관리자가 아닌, 학교를 기분 나쁘게 할 엉뚱한 사람에게, 본인이 모든 피해의 핵심이라 호도하여 아무리 호소해도 갈등만 깊어질 뿐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학기, 학년말의 학교 전체 교육활동이 안건인 워크숍에서 최소한 지침과 법령을 준수하는 수준의 업무 조정을 시도해야 한다.
원래의 지침과 법령만으론 조정이 어려운 지경이어서 관리자의 특별한 리더십과 인간성을 복원하려는 당사자들의 특별한 노력도 필요하다.
갈등 해결 과정이 힘들어서, 때로는 감정이 상해서 박차고 일어나고 싶을 때가 있어도 꾹 누르고 이야기하다 보면 보통은 선한 인간성이 발현되어 좀 나아지고 나아질 준비는 마련된다.
보통은, 대부분은 그렇다.
안 되는 사람은 안 된다.
본인만을 보호하려고 줄기차게 모함하면 어떻게 할 재간이 없다.
어떤 말을 하더라도 무시하고 다른 곳으로 가기를 갈망할 뿐이다.
이런 상황도 모르면서 ‘더 잘해라’, ‘더 융통성을 발휘해라’, ‘더 이해하라’ 등으로 위로하지 마라.
그냥 가볍게 어깨 두드리고 갈 길 가라. 본인이나 더 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