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1년 8월 14일

멋지다! 김샘! 2021. 8. 14. 10:20

토론은 기술이다.
많이 안다고 토론을 잘하지 않고, 토론을 잘한다고 많이 아는 것도 아니다. 토론은 논리를 앞세운 말싸움이고 경쟁이다. 선거도 경쟁이니 잘 어울린다. 하지만 대통령의 자질은 세상을 통찰하여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국가가 그 정책을 잘 수립하여 이행하도록 하며, 국가와 국민의 삶에 문제가 생기면 잘 해결하는 것이다.
토론하는 기술이 대통령의 자질인 것처럼 호도하는 이유는 말장난과 말싸움에 능숙한 어떤 당의 대표와 정치권에서 닳고 닳아 말만 앞세우는 기득권의 정치인이 국가 지도자로서 자질이 더 있다는 콩깍지를 국민에게 씌우기 위해서다.
만천하에 드러난 진실마저도 왜곡하며, 자기만을 정당화하기 위한 편협한 시각으로 남만 탓하고, 무식과 정직을 구별하지 못하는 윤땡이나 최땡을 두둔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이들은 토론의 장에 낄 자격조차 없다.

TV가 인간을 통제한다.
인기 있는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은 살펴보면 선택을 강요하는 자막, 감성을 자극하는 출연자나 심사위원의 표정이나 말이 시청자의 판단을 빼앗는다.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데도 심사위원이 영어가 섞인 전문용어로 잘 부른다고 하면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되고, 웃기지 않는데도 출연자가 웃으면 웃어야 하고, 슬프지 않아도 출연자가 눈물을 흘리면 따라 울어야 한다. TV를 볼 때만 인간의 생각을 마비시키던 바보상자가 이제는 인간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설문지와 여론 조사는 참여가 아니다.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는 국민의 요구를 실현하는 정치제도이지 정치인이나 눈에 보이진 않는 거대 권력이 제시하는 문항만의 선택을 강요받는 정치제도가 아니다. 그들이 제시하는 정답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설문지는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한 자본주의의 산물이다. 소비자가 상품을 더 잘 소비할 수 있는 정보의 취득이 목적이지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민주주의의 산물이 아니다. 작은 선물이 탐나서 무심결에 클릭하면 그들에겐 우리의 의식을 통제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좋아할 만한 상품을 만들 테니 너희들은 선택해서 사용하기만 해, 국민을 위해 우리가 이런 일을 이렇게 할 거니까 국민이 너희는 그냥 선택만 해, 우리 중에 누군가가 정치를 할 테니까 국민인 너희들은 우리를 변화하려 하지 말고 그냥 뽑기만 해, 우리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민주주의의 미덕인 적극적인 참여가 적극적인 선택으로 변질했다.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세상을 바라보는 수준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나는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알지 않았는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누구 앞이든 어느 장소든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말하며-내 앞에서 말하는 누구도 인정하면서- 참여의 광장을 일상의 여러 군데에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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