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1년 9월 1일

멋지다! 김샘! 2021. 9. 1. 18:30

일어나서 배설하고 샤워하고 면도한 후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30분이었다.
이런 제기랄, 시계부터 보는 건데.
다시 드러눕기에는 정신이 말짱하고, 드러눕게 될 머리카락을 다시 세우기 위해 두 번 머리 감기 싫어서, 베란다로 향한 거실의 책상에서 어둠을 마주하며 책을 읽었다.
책에 몰입하는 시간만큼 눈의 초점이 흐려지더니 머리가 무거워졌다.
시계를 보니 6시 10분, 머리카락을 눕히지 않기 위해 침대에 모로 누웠는데 하루 내내 잘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선잠마저 방해했다.
내일은 백신 2차 접종을 해야 하고, 오늘 못다 잔 잠을 위해 일찍 누울 거다.
교직원들이 오후로 백신 접종 시간을 변경해서 고맙고, 급식소의 분들은 날짜까지 바꿔가며 금요일 오후로 변경했다. 다들 정말 고맙다. 고맙다.

나는 그가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다.
나는 그가 과거의 그로 현재를 자위하는 모습에서 빈곤한 자아를 마주한다.
나는 그가 소환한 그의 과거로 현재 그가 돌진하는 방향과의 극명한 차이를 쉽게 발견한다.
나는 그가 방향은 굳건하고 방법이 세련되었다는 항변을 관조한다.
나는 그가 과거의 방향을 잃지 않았기를 바라지만 순진한 과거처럼 따르지 않는다.
나는 그가 현재 하는 일이 그나마 올곧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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