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3일
지난주에 드립커피용 대용량 서버가 깨져서 어렵게 주문했는데 추석 연휴로 내일쯤에 도착할 것 같다. 아쉽지만 오늘내일은 아침 커피 나눔을 할 수 없어서 무인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 뽑아 출근했다.
메신저로, 학생들 건강 상태 확인과 교실, 특별실, 체육 기구 등을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즉시 행정실과 교무실로 알려 달라고 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비롯한 알찬 학교생활도 함께 안내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러가 엣지로 전환됨에 따라 익스플로러 기반의 업무포털도 엣지에서 실행해야 해서 지난주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다 설치했는데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서 익스플로러로 되돌려 실행했다. 전환되는 기간이 좀 남아 있으니 완벽하게 보완되리라 기대한다.
새로운 교육장 처음 학교 방문을 위한, 아주 간단한 양식의 2021학년도 학교 현황을 업무 메일로 제출했다.
추석 연휴에 라디오에서 들은 주장에 대한 반대 의견.
1. 나름 사회학자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족 관계가 현재와 맞지 않으니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이웃 같은, 업무 외에는 간여하지 않는 직장 생활과 같은 관계가 새로운 가족 관계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반대한다. 통제되지 않는 자본에 의한 사람 간의 단절이 미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웬만한 허물은 덮어주고 이해하고 돕고 희생하는 전통적인 가족 관계가 이웃과 회사와 사회로 확산하여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중심의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 서구 물질문명의 폐해에 의한 인간성의 파편화를 치유하는 방법으로 일찍부터 서구 학자들은 동양의 전통적인 공동체 정신을 꼽았다. 공동체 정신을 무조건 낡은 것으로 치부하여 걷어내어야 하는 폐습이라 속단하지 말자. 온고지신하자.
그리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정하고 안 하고는 개인의 가치관이다. 하지만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반려동물의 생명권 존중이 아닌 인간과 같은 가족의 지위 요구도 반대한다. 키우지는 않지만, 만약에 내 소중한 반려동물과 생면부지의 사람이 똑같은 위험에 처해 있다면 사람부터 구조할 거다.
2. 이직을 퇴사가 아닌 졸업이라고 한다는데, 상급 학교와 더 나은 지위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회사를 이용해야지 흔히 충성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회사에 애착을 갖기보다 회사를 통해 능력을 쌓아서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라는 조언이다. 전형적인 사이비 자기 계발자들의 얼토당토아니한 주장이다. 현실은 회사에 대한 애착을 갖고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여 회사에 이득을 안기는 직원에게 눈에 보이게 또는 보이지 않게 보상한다. 꼭 그런 대가가 없더라도 동료와 능력을 펼치는 과정에서 새로운 능력이 배가된다. 자기 잇속만 챙기면 동료도 싫어한다. 이런 사람은 어디를 가더라도 환영받지 못한다. 지나친 능력주의도 비판을 받아야 하지만 능력의 개념부터 바로 알아야 한다.
가을 햇살 아래의 돌담을 감고 오른 나팔꽃이 참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