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9일
무자격 교장의 갑질은 무자격이 문제가 아니라 갑질을 저지른 그 사람의 더 큰 문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공모 교장으로 임용된 현행 공모 교장 채용 방법이 더 문제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나는 교장을 할 수 있는 교원이 다양한 방법으로 교장이 되는 것에 찬성한다. 그러나 현행 공모 교장 제도는 내용과 방법에서 매우 부족하다.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
불법 CCTV 설치 교장 건도 마찬가지다. 교장이 해서는 안 되는 짓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짓을 그 사람이 한 게 문제다. 교장이 했기 때문에 크게 부각한 것인데, 이를 두고 현행 교장 자격 제도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 동의하겠는가.
이와 별개로 모든 교장이 불법 CCTV를 설치할 잠재적인 사람이고, 모든 교장이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져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하는 것도 문제다. 극소수 그 한 사람으로 전체를 판단한 오류다. 한 사람이니 덮고 넘어가자는 주장이 아니라 경각심은 가지되 전체를 폄훼하지 말라는 의미다.
언론 보도를 비판적으로 보지 않으면 기자나 편집자의 의도대로 수용하여 사회 담론을 형성한다. 이렇게 형성된 사회 담론이 정책이 되면 비효율적인 행정으로 이어진다. 데이터에 의한 통계, 편향을 배제한 이성적 사고와 합리성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실제로 효과가 있는 정책이 된다.
소수가 쏘아 올린 거대 담론이 어떤 결과를 내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어려운 문제만을 푸는 기능적 수학이 아닌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도구로서의 수학적 사고를 강조하지만, 정작 교육을 포함한 우리의 삶에 관련한 정책은 담론에만 너무 쉽게 의지한다.
소모적인 논쟁을 살펴보라. 담론에만 의지한 자기주장이 아닌지, 정말 논쟁거리가 될 만한지.
극빈층보다 차상위층의 교육 소외 문제가 더 크다고 한다. 극빈층의 학습 결손 지원은 최상위층과 비슷하지만, 오히려 차상위층은 지원에서 누락 되어 학력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데이터에 의한 통계가 있다. 이런 데이터에 의한 통계를 살피면 보편적 지원이 더 정의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자체의 스쿨존 정비사업으로 스쿨존 전면 재포장 공사를 해서 등하교가 좀 불편했다. 공사를 지켜보면서 저런 기계를 인간이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고 안전 조치가 많이 나아졌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