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1년 12월 2일

멋지다! 김샘! 2021. 12. 2. 17:30

출근길에 차 안에서 지리산 쪽을 바라보았더니 밤새 산봉우리에 내린 하얀 눈이 회색 구름과 잘 어울렸다. 엊그제 내린 비가 고인 웅덩이에는 하얀 얼음이 들떠 있었다. 구두 뒷굽으로 하얀 얼음을 여러 번 내치렸더니 얼음이 깨지면서 황토물이 바짓단에 얼른 달라붙었다. 잽싸게 툭툭 털었지만 얼룩이 남았다. 짜증보다 헛웃음이 나왔다. 겨울이면 동무들과 등교할 때 서로 내달려서 얼음이 언 웅덩이의 얼음을 먼저 깨려 했다. 그 동무들 안 본 지 꽤 되었는데 잘 사려나.

운동장을 조잘거리며 걷는 학생들의 마스크만 빼면 코로나19 이전 모습이다. 2022학년도부터 광역 학구로 지정되어 해당하는 학구의 시내 학생들이 전·입학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을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실천한다. 우리 학교는 작은 학교이면서 행복학교다. 여느 행복학교보다 알찬 교육과정을 운영하지만, 대안학교는 아니다. 학생이 해야 할 공부를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서 삶을 앎으로 앎을 삶으로 융합하여 일체화하지만,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는다. 우리 학교 공동체도 학생 유입만을 우선하려 하지 않는다. 교육지원청에서 제공하는 통학 버스 외에는 유입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도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 우리의 홍보 전략은 오로지 우리 학교에 특화된 우수한 교육과정이다. 당장 유입보다 우리 학교 교육과정을 경험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 의한 바이럴 마케팅이 우리의 주요 홍보 수단이다.

우리의 지금 구상일뿐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어서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국내 확진자가 발생했다. 역학 조사하고 있다고 하는데 걱정이다. 자발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더 강조된다.

저녁에 교육대학교방송국 두 후배가 교사 장학사 시험에 합격해서 축하 자리가 있다. 공간이 분리된 장소를 예약했다고 하는 데 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순전한 내 생각이지만 닦달한 보람이 있어서 진심으로 축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