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1년 12월 9일

멋지다! 김샘! 2021. 12. 9. 17:30

체계적인 배움이 없으니 지적 성장이 없고 지적 성장이 없으니 일관되고 탄탄한 삶의 철학이 없어서 앞뒤 재보지도 않고 번뜩 떠오르는 관념이나 상념으로 학교를 바꾸려 한다. 그리고 어떤 이가 그 관념과 상념에 반하는 의견을 피력하면 아주 과거의-현재는 존재하지도 않는, 그리고 아주 특수한 상황을 끄집어내어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한다. 아니면 오롯이 학생들을 위하고 교육을 위한 의도를 오해한다며 자기를 합리화한다. 그리고 SNS라는 반향실에 갇혀서 자기의 결정 패턴을 더 강화된다.
학생을 위하고 교육을 위하려는 핑계를 대려면 ‘위하고, 위하려는’이 정말로 학생과 교육인지, 꾸준히 관심받기 위한 것인지는 반향실을 벗어나면 금방 알 수 있다. 아니면 최소한 번뜩 떠오른 관념과 상념을 직접 알차게 실천해 본 결과로 주장해야 한다. 학교와 학생이 실험실과 실험 대상이 될 수 없는데.
자기를 지지하는 배경과 반향실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다. 하기야 내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갈등을 유발하는 패턴이 있다.
설문조사 결과를 해결할 능력도 되지 않으면서 아니 애초에 해결할 의지가 없으면서 이슈를 선점하거나 진보적이거나 존재감을 표 내기 위해서 설문조사에 초점을 맞추어 대대적인 홍보를 한다.
설문조사 결과를 실체가 없는 두루뭉술하게 표 내기 위한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하고는 모든 책임을 학교로 돌린다. 항상 학교가 따라오지 않는다는 식이고 그 이면에는 관리자에 의한 독단과 독선의 학교문화가 있다고 지적한다. 아니면 교원의 보신주의가 문제라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슬그머니 주체는 빠지고 학교가 관리자와 교사, 교사와 교사 간의 갈등을 유발하며 책임지기 위해 발버둥 친다.
내용만 다를 뿐 갈등이 유발되는 패턴이다.

교원단체와 노조가 학생 백신을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말은 학생 자율에 맡기라고 주장이지만 실제는 반대 아닌가. 학력 격차를 엄청나게 걱정하면서, 학교 방역으로 힘들다고 생난리를 쳤으면서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게 말이 되나. 아니면 현실적인 다른 대안을 제시하든지.

시내 학교들의 학생 검사 상황과 문자로 알려지는 검사 대상자가 우리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우려스러움을 전했다. 섣부른 짐작이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을 ‘코로나와 함께’로 오인한 결과다. 나 자신부터 느슨해졌던 게 사실이니까. 다음 주는 확진자가 만 명을 넘을 것이라 하는데 예상이 빗나가기를 바란다.
계획했던 겨울 스포츠 체험학습을 취소했고, 대신 외부 강사를 불러서 알찬 체험학습을 하기로 했다. 발 빠르게 판단하고 대응하는 교직원들이 고맙다. 학생들은 기대가 컸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