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8일
1.
민주주의 위기를 유발하는 원인 중의 하나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폭주를 막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방역 수칙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면을 고려한 판단이다. 그런데 법원에서 법령으로만 해석하여 위법 판결을 내리면 방역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국민 삶의 위기를 재촉할 수 있다. 정치의 사법화를 넘어서 국민 삶의 질을 좌우하는 국가 통치의 사법화가 심히 우려된다. 내 이익만을 내세워 지나치게 사법에 의지하려는 방식을 경계한다.
2.
‘교원휴가에 대한 예규’개정과 나이스 시스템 변경 알림 및 질의·답변 관련 공문이 왔다. 강화되고 귀찮아졌는데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제도이든 법이든 허용할 수 있는 심리적 한계를 넘어서면 반드시 미시적으로 접근하여 수혜자를 제약한다. 제약을 받기 전에 스스로 조절하거나 조정하는 힘을 자정 능력이라 하는데, 학교가 집단지성으로 자정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고, 그렇게 해야만 권위를 인정받는다.
3.
오롯한 나의 삶을 산다.
간혹 내 의지와 무관하게 승진 이야기에 파묻힐 때면, 승진보다 내가 원하는 학교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했던 온몸이 불안에 떤다. 떨고 있는 그 몸을 다스리려면 며칠이 걸린다.
오롯한 나의 삶은, 나에게 물어서 정신적 쾌감의 신호로 미소 짓는다.
미소 짓기 위해 먹고 싶으면 먹고, 가고 싶으면 가고, 놀고 싶으면 놀고, 읽고 쓰는 것을 놓지 않는다.
흔적을 증거로 제시하여 타인에게 인정받아야 웃는 삶이 아니다.
내 흔적에 관심을 기울이며 박수 보내는 이도 없을뿐더러.
흔적으로 열광적인 박수를 받는 타인은 진작 나의 삶에는 박수 보내지 않는다.
옛날 롤라장, 나이트클럽의 고수는 타인의 몸짓에는 관심은 없고 오롯이 자기의 목표를 위해 치닫는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밴드, 유튜브 등의 sns에서 박수를 독차지하는 사람들도 오롯이 자기 삶의 목표에 집중한다.
돈과 권력이 도사리고 있다는 게 그 옛날의 물리적 공간과 다를 뿐이다.
현실에서, sns에서 박수받지 못한다고 야속하지 않다.
박수만 보내고 박수받지 못한다고 보채지 않는다.
박수만 받고 보낼 수 없다고 자책하지도 않는다.
내 마음 따라 박수 보내고 미소 지으면 그만이다.
다만, 그 미소 속에 타인의 정당한 삶을 방해하지 않는 정의가 포함되었는지는 성찰한다.
2022학년도 교감 일기도 그렇다.
자랑하고 박수받기보다 내 삶에 포함된 학교, 한 명의 지구인으로서 생각과 행실을 기록하려 한다. 좀 뜸하게.
2021학년도를 완전히 마무리하는 오늘, 퇴근 전에 2022학년도 교감 일기를 내다보며 미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