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잠그다.
제가 근무하는 교육원에서 장애와 비장애가 함게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1박 2일 통합캠프를 실시합니다. 캠프를 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이 동정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장애 학생 1명과 비장애 학생 1명이 한조로 활동을 하는데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비장애 학생들입니다. 자기와 한조인 장애 학생을 내버려두고 비장애 학생끼리 모여서 장난을 친다거나 장애 학생을 올바르게 돕지 않아 활동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하루는 담임선생님이 교실에 올라가니 비장애 학생이 울면서 복도를 왔다갔다 하면서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어서 이유를 물어보니 같이 활동하는 아이가 생활실 문을 안에서 잠궈버렸다는 것입니다. 해당 생활실에 가니 비장애 학생이 문을 열면서 장애 학생에게 '너 왜 안들어 오고 밖에 있니?' 라고 하더랍니다. 선생님이 어이가 없어서 조용히 타일렀다고 합니다.
그래도 교육원에 입소하는 비장애 학생은 해당학교에서는 나름대로 모범적인 학생일 것입니다. 평소에 동정심으로 장애 학생을 잘 대했겠지만 교육원에서 24시간 같이 활동하니 그 한계가 오는 것입니다. 이해는 되지만 평소 우리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단순 동정심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한다고 애써 이야기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입니다.
장애 이해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좀 더 연구하여 동정심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장애 이해교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서로 문을 열고 마음이 통하는 통합교육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