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3일
2. 기후위기
지구 기온 급상승에 의한 인류의 생존 해법은 기후위기와 기후정의가 있다. 기후위기는 자본주의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기온 급상승을 완화하는 신기술과 화석에너지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으로 인류 생존을 모색하는 것이고, 기후정의는 현재의 기온 급상승에 따른 인류의 위기는 자본주의 체제로부터 도래했으니 대량생산 대량소비 체제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인류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 또한 다르다. 하지만 혼재된 것도 사실이다. 물론 기업은 기후 변화라는 현저히 완화된 표현을 좋아한다.
학교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산물이다. 그래서 현재의 위기를 기후정의보다 기후위기의 관점으로 바라볼 것이고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문에도 기후정의보다 기후위기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기후위기의 관점에서 지금의 학교 대응 교육이 바람직하냐를 살펴봐야 한다.
기후위기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어쩌면 많은 전문가의 우려처럼 늦었는지도 모르는 인류 생존의 문제이다. 그래서 이 위기는 우리 생활 전반을 바꾸지 않으면 절대 해결할 수 없다. 그런데도 학교는, 교육은 먼 미래에 닥칠 가벼운 재난 정도이거나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선택의 문제이거나 인류 멸종의 위기가 아닌 인류애를 실현하는 선한 감성교육으로만 치부하고 있다.
고작, 건물 옥상이나 주차장 지붕에 작은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거나 넝쿨식물로 생색내기용 그린 커튼을 설치하거나 왜 하는지조차 모르고 텃밭 가꾸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단한 기후위기 대응 교육을 하는 것처럼 정치적인 홍보에 열을 올린다. 이런 홍보가 얼마나 정치적인 수사에 불과한지는 흔히 말하는 공간혁신을 살펴보면 금방 탄로 난다.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특이한 공간 창조에만 집중하여 유리 벽이나 에너지 손실이 많은 접이식 문과 홑창호를 선호하여 시공한다. 냉난방기를 많이 가동할 수밖에 없다. 친환경만을 내세워 내구성이 떨어지는 목재를 무조건 선호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잘못된 학생 인권만을 강조한 부작용으로 급식 잔반이 나날이 늘어나는 문제, 학습준비물 및 학생 개인용품의 과소비 증가도 그렇다.
그동안 모든 문제를 코로나19를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코로나19를 완만히 벗어나고 있는 지금부터는 교육의 모든 면에서 기후위기를 제일 먼저 두고 교육정책을 펼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삶을 코로나19 대응에 맞추었듯 우리들의 삶이 기후위기 대응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림 그리기, 표어, 글짓기, 전시 행정으로 기후위기를 교육하는 시기는 지났고 오히려 이런 교육 방법은 쓰레기와 탄소만 더 배출할 뿐이다.
현행 교육과정으로 기후위기를 잘 대응할 수 있는지, 기후위기는 정책사업이 아닌 교육과정에 전방위로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에너지 효율적인 건물인지, 기후위기에 적합한 생태환경인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학생들의 삶을 지향하는 학교생활 양식인지 등을 꼼꼼하게 준비하여 지속해서 실천하는 교육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추구하는 현재의 교육체제, 신기술 시장에 교육을 새로운 이윤 추구 도구로 전락시키려는 교육개혁은 교육개혁이 아닌 기후위기를 재촉하는 비인간적인 교육이다. 기후위기 대응 교육은 지구 생명을 존중하는 선심 교육도 아니다. 인간을 지키는 다급한 인간안보 교육이다. 진정한 교육개혁이다.
다음 교감일기는 인구절벽으로 교육개혁을 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