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3일
지난주 일기에서 스스럼없이 말하고 듣는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오래전부터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런 내색을 했는데, 반응이 신통치 않았고 관심을 가졌던 사람도 막상 모임을 시작하려면 발을 뺐다.
지난주에 겨우 시작의 실마리를 찾고선 모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어찌 되든 시작하려 한다.
만들려는 모임은 이렇다.
1. 도 교육청 정책의 비난, 비판, 평가가 목적이 아니다.
2. 지금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스스럼없이 말하고 듣는다.
3. 가르치고 배우는 모임이 아닌 각자가 가진 지혜와 지식으로 학교와 교육에 대한 견해를 스스럼없이 소통하여 교원으로서의 균형감 있는 성장을 도모한다.
4. 모임을 통해 이룬 성장은 각자가 필요한 곳에 사용하고 모임의 이름으로 발표하지 않는다.
5. 온라인 비대면 소통을 원칙으로 하며, 스스럼없는 대화의 방해 요소인 소속 직급 직위 나이 등은 공개하지 않고, 호칭은 선생님으로 통일한다.
6. 그 외 운영원칙은 만장일치로 결정한다.
여름방학이 다가오니, 방학 중의 활동에 관한 결정 사항이 생긴다. 요즘은 학부모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수용하게 되어 있어, 방학인 학교의 사정이 중요한 고려 요인이 아니라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학교가 맞춰야 한다. 당연히 교직원의 불만이 생기겠지. 방학인데도 학생들이 가정이나 사회보다 학교에 머물러야 할 시간이 많은 현실이 안타깝다. 이렇게 변하는데 과연 교육적일까? 학교를 탓하면서 학교에만 의존하는, 학교와 교실의 영역을 넓히자고 하면서 학생을 학교에 더 가두는 모순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불평으로 흠집을 내려는 의도는 아니고 갑갑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