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4일
출근하자마자 대단히 언짢은 일이 있어서 그 내용은 비공개로 남겼다.
어떤 선생님과 개방적인 교장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의 주장은 이렇다. 학생들이 교장실을 자유롭게 들락거리는 것에 대한 불만은 없으며 장려할 일이다. 하지만 그 학생들이 전하는 말을 그대로 믿으면 대단히 곤란하며 갸우뚱한 내용은 반드시 담임교사에게 부드럽게 확인해야 하고 학급 관련 학생들의 요구사항은 요구한 학생들이 직접 담임교사와 의논하여 해결하도록 조언해야 한다.
미안한 마음으로, 오랫동안 연락 못한 교장 하는 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너그럽게 이해하고 받아주셨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지만 선뜻 뵙자는 말은 못 했다.
교감은 가정체험학습이 절차대로 이행되도록 철저히 지도해야 한다. 교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간혹 귀찮다는 이유로 담임교사가 학부모에게 구두로 승인한 후 학교장의 승인을 받지 않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건 절대 업무 경감이 아니고 무슨 일이 생기면 큰일 난다고 소리 질렀었다.
가정체험학습은 학부모가 학교마다 정해진 체험학습 기한 내에서 자녀의 교육을 책임지는 제도다. 그래서 부모가 신청하면 학교장이 승인해야 결석으로 처리되지 않는다. 하지만 실상은 신청만 하면 모두 승인한다. 승인하지 않으면 학부모의 민원을 감당할 수 없다. 그래서 교육지원청 및 도 교육청도 포괄적으로 해석하여 승인하라고 한다.
지자체의 한 달 살이, 일 년 살이 등으로 가정체험학습 신청이 증가하고 있다. 정확하게 취재를 하지 않아서 확신할 수 없지만 자녀는 해당 지자체의 학교에 위탁하고 원적 학교에서 해당 기간의 교육 경비를 위탁학교에 보내도록 되어 있다. 물론 위탁학교장이 승낙을 해야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데 이는 지자체장과 교육장이나 교육감과 협약이 된 것으로 안다. 이런 시스템이 구축 안 된 지자체는 즉시 보완하고, 구축된 지자체도 각종 살이로 지자체 홍보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대상자 선정과 관리에 더 철저해라.
기자와 교육부가 이번에 발생한 안타까운 일을 학교의 잘못으로 몰아가는데 참 어처구니가 없다. 부모가 당연히 책임져야 하는 가정체험학습을 학교에서 관리할 실효적인 방법이 있나?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는 그런 조항을 만들어 학교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심산 아닌가? 그게 교육부가 할 짓인가? 교육부는 행정안전부와 협의하여 학생 안전이 담보된 각종 살이가 시행되도록 하라. 교육부가 있는 이유다.
화단과 운동장에 나나니벌이 기승을 부렸다. 교직원과 학생들이 말벌로 착각하여 공포스러워해서 나나니벌의 제대로 된 정보를 메신저로 안내했다. 말벌에 대한 공포가 커서 큰 벌을 무조건 말벌로 여기는 보호본능이 작동한 결과다. 학교여서 말벌이었다면 당연히 퇴치했겠지만 나나니벌은 공존할 수 있다. 곤충을 잡아 땅속 구멍으로 끌고 가는 나나니벌을 관찰하면 재미있다. 번식을 위해 요상을 짓을 하는 놈들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