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2년 7월 11일
멋지다! 김샘!
2022. 7. 11. 21:13
어제 아내와 야트막한 산의 정상에 있는 카페에 가서 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커피 한 잔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는 게 미안해서 카페에 갈 때는 책을 잘 가지고 가지 않는데, 어제는 아내와 오랫동안 이야기할 자신이 없어서 책을 가지고 갔다. 각자의 책을 읽다가 간간이 책 내용으로, 갈수록 고집이 세지는 어머니로 이야기 나누다 보니 창밖으론 숲우듬지를 넘어가는 해가 뾰족한 그림자를 산등성이에 드리웠다. 편백숲을 잠시 걷다가 집으로 와서 어머니를 살폈는데, 좀 그랬다.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어서.
사람이 여름에 덥지 않으려는, 겨울에 춥지 않으려는 만큼, 지구는 제곱으로 더워지고 추워진다. 우리 어떡할래?
더워서 난 땀을 식히면서, 추운 몸을 떨면서 체온을 조절하며 면역력을 기르는데, 아예 땀을 안 나게 하고 몸을 떨지 않으려고만 하면 너무 쉽게 아프지 않을까? 우리 어떡할래?
하고 싶다는 계획이, 계획에 그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하기 싫으면 계획하지 말고,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한다면 할 수 있는 것만을 계획하여 알차게 실천하면 된다.
잘해주면 내게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다급할 때 내 편이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간혹 기분 나쁠 때도 있다.
구조를 재조직하고 업무를 표준화하면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으나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한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결국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인간인 자기 변화가 조직의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