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2년 9월 28일

멋지다! 김샘! 2022. 9. 28. 17:30

방학을 제외한 근무일에 연가를 사용한 적이 없다. 교감이 되어서도 내 시간을 갖기 위해 연가를 사용한 적이 없다. 내가 기억하는 한 그렇다. 어제 연가를 사용했다. 대학교 때부터 따랐던,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었던, 이제는 다 해결된 선배가 교장 발령을 받았다. 꼭 찾아가서 축하를 해주고 싶었다. 함께 술 마시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와 대학생활의 추억으로 거나하게 취하고 싶어서 시외버스와 군내버스를 이용했더니 꼬박 하루가 걸렸다. 오래간만에 독한 술로 크게 웃고 떠들었다.

무례한 한 사람이 일으키는 풍파를 잠재우려면 쉽고 흔한 방법으로 그 한 사람만 제압하면 된다.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학교의 현실이 서글프다.

"작은 학교로 옮기니까 좀 편해?"
"아니! 작은 학교로 오면 좀 편할 줄 알았는데 큰 학교와 별반 차이를 못 느끼겠다."
"그건 네가 교직원들을 많이 도와주기 때문이야."

북한을 이용한 약발이 떨어지니 이제는 한미동맹을 내세운다. 인플레감축법의 미국 의회 통과로 동맹보다 국익을 최우선 하는 미국의 실시 외교를 뼈저리게 경험하고도 한미동맹을 목매는 것을 보면 보면 외교 능력이 없다는 방증이다. 한미동맹은 우리나라의 실이익을 위해 작동해야지, 그러려고 맺었고 국민 희생, 국론 분열, 국격 훼손을 감수하는 동맹이 아니다. 한미동맹은 우리나라의 높아진 국위와 세계적인 흐름에 맞게 유연함을 추구해야지, 한국전쟁 이후의 우리나라 상황과 지금을 동일시하여 그때의 한미동맹을 고집하는 건, 우리나라의 주체성을 망각하고 자발적으로 무조건 미국에 종속되려는 사대주의일 뿐이다. 국민의 높은 민도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