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4일
교원이나 교육 관료의 착각이 여전하다.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치인을 끌어들이면 그 목적을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한다.
천만에, 정치인의 이익-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도와줄 것 같은 인사치레가 끝이다. 그 인사치레가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그야말로 희망으로 끝날뿐이다. 우리 일은 우리 힘을 기반으로 연대하는 게 최선이다. 그럴 힘이 없으면서 정치인에게 기대려는 건, 정치인에게 이용당하는 거다.
우리가 모르는 게 아니야.
당신과 말하기 싫어서, 회의 빨리 마치려고 그냥 말 안 하는 거야.
예전에는 우리가 모르는 게 제법 있었어.
당신들의 민원을 대처하느라 이젠 우리가 더 많이 알게 되었어.
학교 와서 함부로 이래라저래라 이렇게 저렇게 시키지 마.
우리는 이미 벌써 이래라저래라 이렇게 저렇게 보다 더 잘하고 있어.
틀린 것으로 제발 우기지만 말아줘.
당신의 틀린 것 들어주다간 우리가 큰일 당해.
틀린 것 들어는 줄 테니 우기지는 마.
제발.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수학여행 인솔 및 관리로 출장이다.
인솔 및 관리지만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할 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론 나의 학창 시절과 교원으로 경험한 수학여행을 사유하고 추억하려 한다.
이맘 때면 볼 수 있는 코스모스와 고마리 군락지가 있다.
해 질 녘 진한 회색 배경으로 진홍색, 연분홍색, 하얀색 코스모스꽃들이 헝클어져 핀 것을 보노라면 운동회 연습 마치고 손으로 그 꽃들을 스치며 집으로 달음질치던 때가 생각난다.
집에 다다르면 자갈이 다 드러난 시멘트 다리 아래의 도랑에 연초록에 분홍색 점을 찍은 고마리가 한가득이었다.
지금, 코스모스꽃을 예쁘다며 환호하는 건 힘들었던 그때의 기억이 싹 빠진 까닭이고.
지금, 고마리꽃을 사랑스럽게 한참 보는 건 고마리의 고마움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