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수업(PBL)
물놀이
멋지다! 김샘!
2012. 7. 18. 17:24
물 놀 이
1학기 마지막 30기의 탐사활동 하루 전날 밤.
태풍의 영향인지 하늘이 우중충하다. 그렇다고 비가 오는 것도 아니다.
내일 탐사활동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느냐? 물놀이를 하느냐? 의견이 분분하다.
가능하면 물놀이를 시키자고 한다.
탐사활동 아침.
날씨가 잔뜩 찌푸려 있다.
아침 산책을 하는데 땀이 나지 않는다.
물도 차다.
안의향교, 약초재배시험장까지만 탐사활동을 하고 황대고개는 생략이다.
물놀이도 계획했다.
아이들은 이 사실을 모른다.
고소하다.
안의향교.
약초재배시험장까지 교육을 받는 태도가 좋으면 물놀이를 시켜주겠다고 했다.
아이들이 난리다.
신났다.
반별 구호가 우렁차다.
걸음도 빨라진다.
물놀이.
물이 차갑다.
물에 들어가기를 주저한다.
물을 뿌렸다.
'으악!'
사방으로 뿌렸다.
'선생님 좀!'
목소리와 달리 얼굴은 밝다.
다양하다.
고개를 들어 사방을 보았다.
희한하다.
선생님과 물장난을 하는 아이!
지네들끼리 장난치는 아이!
신발로 뱃놀이를 하는 아이!
남학생을 괴롭히는 여학생!
돌속 피라미를 잡는 아이!
밖에서 구경만 하는 아이!
순간 멍.
개성을 존중하자고, 다양성을 인정하자고 머리로 이야기를 했다.
단순한 물놀이도 천차만별인데
가슴으로 다름을 느겨야겠다.
좀 더 느슨하게 아이들을 만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