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2년 11월 9일

멋지다! 김샘! 2022. 11. 9. 23:57

1.
좋은 교장,

욕 안 듣는 교장,
더 큰 권력을 좇는 교장,
욕 듣는 걸 마다하지 않는 교장,
학교를 바꾸겠다고 설치는 교장,
교육만이 희망이라고 부르짖는 교장,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내세워 거들먹거리는 교장,

교장,
인생 목표가 아니다.

언제부턴가 저절로,
학생을 위해,
교육을 위해,
바랐던 꿈들이 미련 없이 스러졌다.

학교에서 동떨어져,
어렴풋이 할 일이 있어,
막연하게 간절히 하고 싶은,
그 뭔가를 하고 있을 나를 그리워한다.

세상 물정 모르는,
배부른 소리라 일갈한다.

학교 안에 있어도,
눈과 귀는 학교 밖을 향해서,
누구보다 세상 물정 잘 알고,
누구보다 목마르고,
누구보다 허기지고 허기지다.

오늘,
유독.

2.
부작용과 거부감을 강화하는 찾아오는 학교 연수를 혼자 거부했다.
애먼 강사에게 짜증 난 얼굴 보이기 싫어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강사가 뭔 잘못인가.
의무 연수가 아닌 거부하면 담당자만 곤란한 강요한 연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