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3년 3월 21일

멋지다! 김샘! 2023. 3. 21. 19:33

참 미안하고,
솔직히 기분이 꽤 언짢다.

유치원시간제기간제교원과 정원 외 초등보건 기간제 교사의 성과상여금 지출 자료를 제출했다.
해마다 하는 일이었지만 돈과 관련한 것인지라 여러 번 확인을 했다.
작년에도 오늘과 다른 건이지만 착오로 지급이 늦어져서 더 확인을 했다.
엑셀 서식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기에 동의서 시트는 출력하여 대상자의 확인을 받아서 보관했다.
엑셀 서식의 동의서 시트는 삭제하지 않고 제출했다.
차등지급률은 성과상여금지급관리위원회의 협의 결과로 최고 차등 지급률로 정했다.
등급은 최고다,
정말 희생적으로 잘해서.
엑셀 제출 서류를 확인한다고 했는데 등급을 한군데만 잘못 기입했다.
왜 그랬는지, 그걸 왜 발견 못했는지는 모르겠다.

전화 세 통을 받았다.
1. 동의서 시트는 삭제해서 보내야 하고 동의서 교원 수와 대상자 수가 맞지 않다.
-2022학년도에 특별하게 근무하게 된 교사 한 명을 설명했다. 알아들으면서 , 사전 설명이 없었고 동의서만 삭제해서 제출했다면 이런 수고가 없었을 것이라고 해서 사전에 알려주지 못한 내가 미안하다고 했다.
2. 유치원시간제기간제교사 등급과 금액이 맞지 않다.
-최고차등지급률에 그 등급의 금액이 맞다고 했다. 당연히 최저차등지급률을 적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알았단다.
3. 정원 외 초등보건기간제 교사 등급과 금액이 맞지 않다.
-등급만을 잘못 기입했다. 차등지급률과 금액은 맞았다. 등급만 수정하면 된다. 차등지급률, 등급, 금액, 이 모두 안 맞단다. 이런저런 설명은 안 하고 최고차등지급률이 맞다고 했다. 등급만 수정해서 다시 공문 보내겠다며, 바쁜데 귀찮게 해서 여러 번 미안하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기분이 좀 그랬다.
기간제교사가 한 명인 경우 최고차등지급률을 적용하여 최고 등급을 줄 수 있다. 유치원과 초등 기간제 교사 각 한 명이 근무를 정말로 잘해서 최고 금액을 받도록 협의되었다.  방법은 최고차등지급률에 최고 등급이다. 학교마다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의 사정을 따르지 않고 우리 학교의 사정으로 결정했다.

서류 오기(誤記)에 대해서 사과했다.
서류 오기(誤記)에 대한 사과가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내 관점을 사과한듯하여 기분이 좀 그랬다.
그 한 오기(誤記)가 없었다면 당당하게 내가 사는 세상을 이야기했을 텐데.
그 한 오기(誤記)가 타인의 불쾌를 나의 불쾌로 흡수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 한 오기(誤記)가 불쾌로 앙갚음하려는 오기(傲氣)로 나아갈까 봐 앞뒤 안 재고 서둘러 사과했다.
기분이 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