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9일
요즘 축구 중계에 푹 빠져 산다. K리그 수준이 많이 매우 높아졌고, 중계 카메라 숫자와 기술 발달로 역동적인 선수의 움직임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풋살이라도 하고 싶은데 몸의 장애로 열심히 축구했던 추억만 되새긴다. 강팀을 만나도 뻥 축구하지 않는 U-20 국가대표 선수들의 당찬 모습이 좋았다.
어제는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 교육정책연구소 기본연구과제 중간 심의를 다녀왔다. 출장을 좋아하지 않지만 연구소의 출장은 늘 설렌다. 연구주제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학교 현장의 상황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정책의 현장 반응은 대부분 설문조사로 살핀다. 설문조사는 조사자가 제시하는 의도를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설문지를 보면 대충 조사자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고 조사자의 분석 결과도 비슷하다. 나는 그 한계를 어제와 같은 출장에서 진솔하게 전달한다. 참가자의 직급과 직위로 사전 검열하지 않고 내가 경험하는 현장을 그대로 전달한다.
일전에 현장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위원 공모가 있어서 신청했었다. 컨설턴터보다 실무를 담당할 교사가 필요해서 제외하겠다는 담당자의 정중한 전화가 있었다. 흔쾌히 수용했다. 그 후에 공문의 위원 명단을 보니 교장과 교사로 구성되어 있었다. 대충 느낌이 왔다. 실제 학교 현장의 역동적인 경험은 교감이 많이 하고, 교장은 단계를 거치며 걸러진 정보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 현장 중심의 정책을 만들거나 정책의 현장 적용 실태를 파악하려면 각종 위원에 교감의 참여도를 높이고,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