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3년 7월 4일
멋지다! 김샘!
2023. 7. 4. 16:11
국가가 학교장에게 위임한 권한을 교직원이 학교장과의 협의 없이 이렇게 저렇게 하려 해서는 안 된다. 다만 학교의 위임 전결 규정에 의해 전결권자가 결정한 사항은 학교장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전결권자는 전결 내용이 학교장과 협의해야 할 내용이면 그렇게 하는 게 모든 면에서 현명하다.
더불어 경험과 사전 지식이 부족한 교직원이 학교장과 전결권자를 배제하여 결정하곤 그렇게 하겠으니 승인을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요즘 학교의 분위기는 그런 결정에 문제가 없으면 섭섭함을 드러내지 않고 승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방법을 알려주며 애초에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의사결정 방법을 조심스레 알려준다. 이 과정이 우리의 지혜가 되려면 원래의 목적 성취를 방해하는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런저런 변명으로 나의 잘못이 아니라거나 우리 학교에서 일반화할 수 없는 사정으로 항변하며, 승패를 가르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원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기 평판만 나빠진다.
잘하려고 한 실수의 경험으로 지혜를 얻으려면 상황을 이기고 지는 감정의 틀에 가두면 안 된다. 관리자는 그 감정의 틀에 휘말리지 않는 평정심이 필요하다. 그런 평정심이 불러일으키는 언짢음도 잘 눌러야 한다.
막걸리 한잔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