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3년 8월 24일

멋지다! 김샘! 2023. 8. 24. 13:12

  9월 1일부터 새롭게 맞이할 학교에서의 삶을 불현듯 상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머리를 흔든다. 학교를 옮기는 부담을 전혀 갖지 않았었다. 너무 오랫동안 머물렀는지, 이번에는 9월 1일이 다가올수록 근거 없는 쓸데없는 신경을 자극하는 잡생각이 불쑥불쑥 솟아난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인지.
  어려운 책을 척척 읽고 해석하는, 뉴스의 이면을 꿰뚫는, 나와 다른 의견과 관점에 호기심으로 질문하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내 모습으로 성장의 기쁨을 만끽한다. 한때는 남들도 나의 길에 동참하기를 바랐지만 그게 너무나 큰 욕심임을 깨닫고는 간혹 내 생활에 강한 호기심을 갖고 진지하게 묻는 이 말고는 일절 말하지 않는다. 그저 오늘의 내가 어제 꿈꾸던 나인지를 되묻는 즐거움으로 산다.
  그런데 변화를 말하는 입과 안정을 추구하는 마음의 틈을 메우는 게 자꾸 힘들어진다. 입을 꾹 다물면 틈은 벌어지지 않으나 변화의 진보는 없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날은 벌어진 틈으로 밀어닥치는 후회와 수취심에 여간 힘들지 않다. 새로운 학교에서 틈이 더 벌어지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이 두려움의 원인이다.
  막 밀려온 불안한 격정에서 벗어나려고 나를 추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