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6일
어제저녁에 정말 오래간만에 아내와 막걸리를 서너 잔을 했다. 언짢은 일을 막걸리를 마시며 풀려고 했는데 더 치고 올라왔다. 홧김에 일기 썼다가 아침에 삭제했다. 홧김에 오늘 할 것이라고 메모해 둔 것도 핸드폰에서 지웠다. 하지만 알딸딸한 기분에 전화를 여러 번 미뤄둔 친구와는 마음에 담아 둔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었다. 아내가 당장은 아니지만 명예퇴직을 고려해 보자고 하길래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교장은 한번 해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북토크 두 개가 예정되어 있다. 애초에 하나를 염두에 두었다. 그런데 그게 좀 언짢은 이유로-순전히 내 감정- 성사되지 않았다. 그래서 책을 출간하는 과정을 지켜본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아담한 북토크를 준비했다.
11월 18일 토요일 오후 2시의 1차 북토크는 교육대학생, 학교를 통찰하면 그나마 학교생활이 좀 나을 교원을 대상으로 아담하게-20명에서 25명 정도 준비했다. 그래서 sns홍보는 교감일기에서만 한다.
12월 2일 토요일 오후 2시 진주문고에서의 2차 북토크는 다양한 경력의 교원과 초등학교 학부모 및 일반인이 대상이다. 진주문고의 홍보물이 준비되는 대로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할 것이다.
책을 쓰기 전에 다양한 강의를 많이 했다. 한국교육방송연구회경남지회 사무국장을 오랫동안 하면서 경남교육청 특수분야 직무연수를 최초로 기획하여 실시했다. 한국교육방송 관계자들이 내 강의를 들을 정도였다. 교감이 되어서는 한국교육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 뒤 다양한 분야에서 강의를 하다가 내 삶과 주변의 삶을 바꾸는 게 학교를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임을 깨닫고 강의를 접었다.
토의와 토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주 초등교사 같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마다 그게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다. 도대체 초등교사 다운 게 뭐지라는 불만만 쌓였다. 지금도 직위와 직급 앞에 주눅 들지 않고 할 말은 한다. 그리고 순종적인 교직원보다 질문하는 교직원을 좋아하고 평등하게 대화한다.
정말 오래간만에 북토크에서 그런 모습 보일 것이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