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3년 12월 22일

멋지다! 김샘! 2023. 12. 22. 16:18

  관내전보 서류를 시원하게 교육지원청에 제출했다. 개운하다.

  환영하지 않는 공문으로 언짢았다. 도 교육청이 노조와 협상하려면, 노조가 요구하는 협상 내용의 학교 실태를 먼저 파악하고 협상해야 한다. 학교마다 물리적, 인적, 문화적 환경이 다른데 일률적으로 협상으로 강제하면 오히려 학교 분위기를 조진다.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협상이면 좋겠다.

  어제 초등학교 교감과 연구부장을 모은 연수를 다녀왔다. 많은 사람이 모였었다. 교감이 들어야 할 내용이냐, 퇴근시간을 넘긴 후까지 할 필요가 있었느냐를 떠나서 되게 짜증이 난 부분이 있었다.
  우리말과 뜻이 전혀 다르나 발음만 같은 영어를 가져와서는 영어 뜻을 담은 우리말로 표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교육기관에서는 금지해야 한다. 그런데 학교 교육과정이나 공식적인 보고서에 버젓이 드러낸다. 어떤 이는 창의적이라 칭찬까지 한다.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교육학 용어도, 표준국어대사전에 있는 낱말도 아닌 데 공식적인 용어처럼 사용한다. 띄어쓰기도 마찬가지다. 붙여 써야 또는 띄어 써야 바른 용어와 의미가 될 수 있는데 그냥 감정에 취해서 막 사용한다. 심지어 같은 자료인데도 중구난방이다. 우리말을 완전하고 완벽하게 쓰고 말하는 사람이 없듯이 완전과 완벽을 바라는 게 아니다. 노력한 흔적은 있어야 될 게 아닌가. 사회에서 파괴하는 우리말을 교육자인 우리가 제대로 가르치지는 못할 망정 같이 파괴하면 되겠는가? 도를 넘었다.

  3일 연휴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