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4년 1월 8일

멋지다! 김샘! 2024. 1. 8. 15:20

7. 친절(親切)
  친절 (親切),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 또는 그런 태도.
  고분고분하다는 굽신거리거나 아부하는 태도와는 거리가 있는 ' 말이나 행동이 공손하고 부드럽다.'이다. 교원의 친절은 동료와 학생과 학부모를 대할 때, 대결, 비교, 주종, 상하 관계가 아닌 사람이 사람을 위하는 태도이어야 한다.

  사람은 타인의 상황을 늘 고려하여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교원 역시 학교 구성원이나 민원인과 대화할 때 교원의 수준에서 그들의 말과 행동을 평가한다. 교원이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특히 교육 관련은-이 특별한데도, 교원은 교원과 소통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응당 그들과 교원을 동일시하여 말한다. 그들이 묻는 것, 그들에게 알려야 하거나 필요한 정보, 그들로부터 필요한 정보는 교원의 수준으로 정제한 말로 소통하지 말고 선후 맥락과 근거 등을 진솔하게 설명해야 한다. 극히 상식적인 내용이어도 사람을 위하는 마음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교원 간의 친절이 힘든 건, 사람인 교원에게 사람을 위하는 태도를 꾸준히 하다보면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이는 교원이 많다는 것이다. 원래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라는 잘못된 판단으로 저 사람의 친절을 업신여겨 악용하여 극히 사적인 이익을 추구한다. 내게 뭔가 휘두를 수 있는 권한이 있으니 그것이 두려워 친절하다는 착각이다. 전자는 경력이 낮거나 그동안 그런 걸로 나름의 성과(?)를 이룬 경험이 있는 교원이고, 후자는 교원단체나 노조 집행부의 일부 위선적인 교원의 형태다.
  교원의 직위나 직급 간에 행할 예()에 친절이 빠지면 불쾌를 유발한다. 직급과 직위, 업무, 경력, 개인 차에 의해 학교와 교육을 이해하는 정도는 차이 난다. 이 차이를 좁혀서 인정하고 존중하는 소통 문화를 만들려면 친절이 필수다.   
  교원이 학생을 가르치지만 가르치는 방법에 사람을 위한다는 태도가 빠지어선 안 된다. 교원이 어렵고 교원의 일이 전문성으로 인정받는 것은 사람답게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덜 성숙한 사람을 성숙한 사람으로 대하면서 가르쳐야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덜 성숙한 학생을 덜 된 사람으로 곡해하며 가르치는 행위는 학생을 친절하게 대하는 교육 전문가, 교원이 아니다.

   교원에게 친절은 인권을 실천하는 이성적인 사람임을 증명하는 행위다. 

8. 포용, 9. 평등, 10.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