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4년 4월 19일

멋지다! 김샘! 2024. 4. 19. 16:54

  1박 2일간 교감 리더십 연수를 다녀왔다.

  자기계발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몇 마디 말에 사람은 쉽게 변화지 않는다. 하나의 질문에 수 천 가지로 대꾸하는 게 사람이다. 만약 원하는 대답을 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의 대꾸일 뿐이다. 그리고 그런 말에 쉽게 행동을 바꿀 사람이라면 애초에 문제성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누차 강조하지만 자기계발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했다간 상처 입기 십상이다. 진솔하고 담백하게 얘기해서 말귀를 못 알아들으면 애석하지만 안고 가시라.

  친한 몇 명이 학교에 대해서 하는 얘기가 학교의 전부가 아니다. 그게 전부인양 공개적으로 떠벌리다간 체면만 구긴다. 특히 얘기를 들려준 그 몇 명의 시선이 편협적일 땐 당신이 누리는 사회적 지위가 부당하다고 청중은 인식할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사람이 세상물정을 모른다는 게 들통났을 때 사람들은 더 이상 따르지 않는다.

  학교 중심의 교육정책의 기본은 학교가 주체여야 한다. 시혜로 학교 중심의 정책을 펼치겠다는 건 학교를 객체로 보는 선전 구호일 뿐이다. 학교 주도성은 학교가 주체여야 한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인 우리나라에서 그건 불가능하다. 애초 목적 자체가 선전 구호일 뿐이다. 애써 이해하면 학교의 입장을 살피겠다는 진실인지는 알 수 없는 의지의 진술이다.

  학교와 교직원이 해야 할 일, 한 일의 진위 여부는 공문서로 증명된다. 계획과 결과의 공문서가 없으면 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법적인 증빙자료의 기본이 공문서라는 건 상식이다.
  학교와 교원이 떠안은 일이 늘어날수록 공문서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교육활동이 활발한 학교일수록 공문서가 많은 게 당연하다. 학교와 교원이 해야 할 일을 늘리면서 공문서를 줄이겠다는 허황된 주장은 하지 않아야 한다. 다만, 시대와 사회의 변화로 할 필요가 없거나 변화된 교육활동이 이전의 낡은 것을 포용할 때는 과감하게 없애야 한다. 그런데 그게 학교에서 없앨 수 있는 것보다 교육지원청, 도 교육청, 교육부에서 없앨 수 있는 게 더 많다. 예를 들면 늘봄학교를 추진할 때 강제지침으로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포괄하도록 했으면 늘봄학교 계획 속에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가 당연히 포함되어 공문서는 줄어들지만 학교의 역할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효율성은 높아진다. 인력운영도 한결 수월해졌을 것이다.
  더 욕심을 부린다면 데이터가 있는 자료는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자동화하면 한결 수월할 것이다. 학생 교육에만 인공지능을 도입하지 말고 교육행정에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 이전에도 주장했었다.

  미세먼지 심각으로 바깥활동을 못했더니 참 갑갑하다. 현관에서 얼쩡거리며 눈치 보는 학생들은 오죽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