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친구 몇 명과 병문안을 다녀왔다. 폐차를 해야 하는 데에 비해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흔히 말하는 골병이 들어서 많이 힘든 모양이었다. 나와 남의 안전을 위해서 과속하지 않고, 운전 중에 엉뚱한 짓 하지 않아야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교장자격연수가 생각한 것보다 힘들다. 독일로 가서는 시차적응을 할만하니 돌아왔고 우리나라에 와서는 시차적응이 안 된 멍한 머리로 강의를 들으니 만사가 귀찮았다. 더군다나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영역을 강의하는 강사가 자기 신념만을 잔뜩 늘어놓을 때는 정말 짜증 나서 나도 모르게 진심이 담긴 욕을 하고 말았다. 다행히 주변 몇 명만 들었다.
어제저녁에 교감 첫 발령 학교 후배들이 교장자격연수 대상자가 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처음으로 교원으로서의 성취와 성과 관련으로 꽃다발과 케이크-카카오 프로필 사진을 초콜릿으로 그려진-를 받았다. 정말 감동하여 여러 번 고맙다고 한 것 같다. 술을 제법 마시고 예매한 기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먹기 아까운 케이크는 냉장고에 그대로 있다.
독일 연수 기행문을 쓰려고 하는데 시작과 형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만 하고 있다.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와는 별도로 나만의 진솔한 감성과 느낌을 선명하게 담아서 공유하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다.
이탈한 읽고 쓰며 걷는 일상으로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으로 일기 쓴다.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고 거론하는 자체가 싫어서 망설이다가 덧붙인다.
'피자 사주면 스승이라 부를게' 배달업체의 황당한 판촉 광고를 보자마자 '조롱'이라는 낱말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배달업체가 교원을 조롱하기 위해 이런 문구를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문해력 수준이 저런 방식으로 표출되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이 이 업체를 망하게 해서 조롱으로 돈 벌려는 못된 상술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나저러나 진심으로 사과는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