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공교육의 목적이 좋은 직업을 얻는 것인가? 모두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사교육에 기댄 살인적인 경쟁교육-나는 우리 교육이 문제점은 있지만 살인적인 경쟁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은 그만둬야 한다고 너나없이 말한다. 직업을 얻는 교육이 목적이 아니라면 사교육에 기댄 경쟁교육은 매력적이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우리가 공교육의 목적이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대답은 위선일 뿐이다. 그래서 공교육의 혁신은 교육방법을 개선하기보다-경쟁교육보다 평등 지향 교육- 교육 목적을 인간을 위한 인간 양성에 둬야 한다. 학교가 직장의 사전 교육 장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가 직장을 얻기 위한 도구로 전락할수록 좋은 직장이 선호하는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한 과도한 출혈 경쟁교육을 막을 수 없다.
미래 교육의 목적이 AI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인간 양성인가?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웬만한 지식인은 AI가 인간 대부분의 직장을 뺏을 게 분명해서 AI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두루뭉술하게 강조한다. 교육학자마저도 AI와 공존하는 인간이 되기 위한 소양을 강조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인간과 AI는 서로 돕는 공존 관계가 아니다. 사람은 AI를 부려서 AI가 창출한 부를 인간의 평온한 삶을 위해 재분배하는 사회 구조를 지향해야 한다. 결국 미래 교육의 목적과 지향점도 인간을 위한 인간을 양성하는 교육이 되어야만 한다. AI를 독점한 빅테크 기업이 AI와 경쟁하는 인간을 강조할수록 우리는 AI를 부릴 줄 아는 인간 교육으로 맞서야 한다.
미래 사회가 AI가 저지른 디스토피아가 될지? AI의 부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유토피아가 될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지금 이대로 나아가면 AI를 위해 희생당하는 인간 사회, 디스토피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