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0일

  남이 나를 잘 모르듯이 나도 남을 잘 모른다
  남이 나의 성장을 모르듯이 나도 남의 성장을 모른다

  나는 남을 알고 남은 나를 잘 모른다고
  나는 성장했고 남은 나보다 덜 성장했다고 고집한다

  나는 남을 유심히 보지 않으면서 남은 나를 유심히 보고 있다고
  나는 남이 무엇을 하는지 관심 갖지 않으면서 남은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 것이라는 자기중심설에 빠져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입고 싶은 대로 입었고
  늘, 책 사서 읽었고 틈나는 대로 글 썼다
  요새, 부쩍 내 옷 입는 모양새와 읽고 쓰는 것을 의아해한다

  그래, 내가 남에게 관심 갖지 않았듯이 남도 내게 관심 갖지 않은 게 당연하다

  마주 보는 사람이 의아해도 의아해하지 않고
  관심 갖지 않은 만큼 겸손하려 한다

-------------------------------------------------

  선생 글이 거기서 거기라는 편견에 항의하는 글보다,
  글솜씨 뽐내는 글과 편 가르는 글보다,
  교육과 학교를 좀 바꾸자는 글을 꾸준히 썼다.
  책도 몇 권 출간했고.
  책 사달라고 억지 홍보하지 않았다.
  생각을 바꿨다. 글솜씨가 좀 있다는 글을 써서 주변에 알린다. 교장자격연수 국외체험연수 기행문도 그런 의미로 써서 여기저기 뿌렸다. 어떤 분은 기존 글과는 또 다른 분위기라고, 어떤 분은 담백하게 잘 쓴다고, 어떤 분은 글을 잘 쓰는지 몰랐다고, 어떤 분은 여전히 의아해한다.
  옷은 원래부터 입고 싶은 대로 입고 다녔다. 교원이 나이가 들면 으레 그런 옷을 입어야 하는 게 싫어서 여전히 입고 싶은 대로 입는다.

  시험 공부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