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2일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령과 대통령 탄핵 정국을 통과하면서 문해력의 중요성을 거듭 생각했다. 문해력은 지식과 비판적 사고가 융합되어야 가능한 능력이다.
질서 있는 퇴진, 얼핏 보면 긍정 느낌의 단어 질서 때문에 그럴싸해 보인다. 하지만 대통령의 퇴진은 자진 사퇴와 탄핵뿐이다.
진정성 있는 사과, 사과의 진정성은 사과를 하게 된 원인에 대한 책임이다. 그 책임을 외면한 공손한 태도는 진정성이 아니다.
민생 안정, 실재적인 민생 안정은 민생을 불안하게 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것을 가만히 두고 결과인 민생 안정을 주장하는 건 모순이다.
많은 국민의 뜻, 몇 명의 국민을 많은 국민이라 했을까? 주장의 신빙성을 내세우기 위한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다.
언론 매체 자주 등장하는 낱말을 더 살펴보면,
규제, 기업과 권력에겐 규제이지만 대다수 국민 또는 특정 계층에겐 복지와 생존권일 수 있다.
촘촘한 복지, 복지의 내용과 범위를 축소 또는 제한하겠다는 뜻이다.
교육에 자주 사용하는 낱말로는,
자기 주도적, 스스로 하게 하겠다는 것으로 사실은 교육방법의 이상향이다.
수준별, 한 교사가 여러 학생을 하나의 교실에서 같은 시간에 수준별로 가르칠 수 없다. 교사가 학생 수준에 따라 발문과 질문을 달리하거나 형성평가 문제를 달리하겠다는 정도일 뿐이다. 정말로 수준별 학습을 하려면 인적 물적 자원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
AIDT, 흔히 알고 있는 AI 기반의 디지털교과서가 아니다. 어쩌면 AI와 관련이 없는 조금은 개선된 디지털교과서일 뿐이다. 그리고 AI는 다양성과 창의성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편리성이다. 하물며 AIDT로 다양성과 창의성교육 나아가 수준별 맞춤 교육으로 수업 시간에 잠자는 학생을 깨울 수 있다는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많은 학부모, 학부모가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또는 교직원을 겁주기 위해서 흔하게 사용하는 말이다. 무조건 수용하지 말고 사실 관계를 확실하게 알아보고 대응해야 한다.
폭력적인 경쟁교육, 교육에 경쟁적인 요소는 있지만 경쟁을 과장하기 위한 표현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경쟁은 피해야 한다.
평등교육, 공정한 기회 제공인지 만민평등인지 기회만 평등한지를 따져야 한다.
공부해서 지식을 쌓자는 게 무슨 주입식 암기 교육을 하자는 게 아니다. 학생에게 필요한 지식 교육을 등한시하지 말자는 주장이다. 공부가 무슨 재미가 있을 것이며 읽고 쓰는 게 또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억지로 해야 하는 게 독서와 글쓰기이고 공부다.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내용을 아는 능력이 아니라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능력이다.
사족: 12월 12일에 쓰려다가 미루고 미뤄 12월 16일에 다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