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5년 5월 16일

멋지다! 김샘! 2025. 5. 16. 16:06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데, 나을 듯 나을 듯하며 잘 낫지를 않는다.
  남을 돕는 말은 잘도 했는데, 막상 그 일이 내 일이 되니 내가 돕던 그 말들이 나에겐 좀처럼 돌아오질 않아서 갈팡질팡했다. 갈팡질팡하는 가족들의 변덕으로 짜증은 더해 갔고.
  어제부터 병원에서 근무하는 친구에게 사정을 털어놓았더니 차분히 다독이며 내가 남에게 했던 말을 돌려주었다. 흔들렸던 마음 다잡았다. 누군가는 결정해야 할 일인데, 마음속에 있는 말을 했다가는 매정한 인간 될 것 같아서 누군가가 그런 결정을 해주면 마지못해 수긍하는 척하며 마음의 짐을 덜려는 불편한 상황을 내가 끝내야겠다.
  친구와 소주 한잔하기로 했는데 마침 비도 온다. 고춧가루 같은 안주 먹고 감기도 무거운 마음도 가라앉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