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5년 6월 9일

멋지다! 김샘! 2025. 6. 10. 09:49

  현장중심 행정이란? 장관을 비롯한 고위 관료가 그럴싸한 의전으로 기관장과 우호적인 참석자들과 차 마시며 웃고 즐기며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는 게 아니다.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그 자리에 끼지도 못하고 의전 준비한다고 행정력만 낭비할 뿐이다. 간혹 실무자가 끼여도 뻔한 답을 요구하는 질문자의 배역을 할 뿐이다.
  현장중심 행정이라 함은? 현장의 실무자와 격의 없이 진솔한 대화를 자주 하고, 그 대화의 내용을 전문가와 전문연구기관에서 검증하여 정책으로 연결하는 행정이다.
  현장중심 행정한다며 의도된 사진과 영상을 찍어서 sns에 공유하는 정치인과 고위 관료 옆에, 누가 어떤 인상과 복장으로 어떤 도안의 현수막을 배경으로 무슨 음식을 차린 탁자 앞에 있는지를 살펴보면 현장중심 행정의 진위를 알 수 있다.

  지금의 시대 인식과 동떨어진 상황을 두 번 맞닥뜨렸다.
  아직도 외부 업자에게 자기 이름 팔아서 영업하도록 방관하는 교원이 있고, 아직도 공문 한 장이면 행정 행위의 정당성이 확보된다는 논리를 가진 분들이 있다. 공문의 내용이 상식적이고 보편적인지는 따지지도 않고, 공문이 왔다고 공문에 그렇게 되어 있었다고 하면 모든 게 통하던 시대가 있지 않았던가?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공무원의 소중한 자질이라던 시대가 있지 않았던가? 지금도 그러하다고 믿었던 공무원들이 내란에 동조하고선 위에서 시켜서 따랐을 뿐이라고 변명하고 있지 않는가? 지금 국민이 그들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는가? 자기변명과 무능의 극치라며 비판하는가?
  보이지 않는 윗선의 부당한 힘이 막연이 두려워서 저항하지 않으면 저항하는 이를 어처구니없이 되레 나무라면, 책임져야 할 때 윗선은 슬그머니 나몰라 하고 책임은 오롯이 당신의 몫이 될 것이다. 무능력의 극치를 보여줬다는 비판과 함께.
  전 교직원이 힘든 교직원을 돕겠다며 정성을 보태는데, 소위 윗사람의 황당한 두 민낯을 마주한 나는 정말 부끄러웠다.

*소위 윗사람은 우리 학교의 사람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