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5년 6월 26일
멋지다! 김샘!
2025. 6. 26. 09:32
뭘 몰랐던 시절.
시대와 또래의 분위기, 엄밀하게는 시대와 또래 문화의 극히 작은 일부분의 분위기에 경도한 치기와 취기로 몽상과 망상을 실현하겠다며 뱉었던 말과 어두운 행동들이 불현듯 떠오른다. 혼자서 부끄러워 두 주먹을 불끈 쥐어 어깨를 부르르 떨며 이를 악물고 '어이구!'라는 말로 떨쳐내려 하지만 잔상이 한참 동안 눈앞을 아른거린다. 그러면서 남들은 지난날의 부끄러움을 잘도 잊던데, 왜 나는 지난날의 부끄러움으로 괴로워해야 하는가? 그러하고는 아니야, 남들도 혼자 있을 때는 나와 같을 거야. 다만 내가 부끄러워 그걸 숨기듯이 남들도 그럴 거야라고 자위한다.
가끔 겪는 이런 나의 의식이 너무 싫어서, 지금을 비판적으로 살며 '뭘 몰랐던 시절'을 답습하지 않으려 한다. 시대와 또래의 분위기가 그러하여도 이제는 단호하게 떨쳐내어 곧 닥칠 후회의 의식을 예약하지 않으려 한다. 그걸 누군가 비방해도 개의치 않고.
지금 내 삶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