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라는 방어막을 걷어내자!
`온종일 학교'는 맞벌이 부모를 위한 보육의 성격이 강하다. 방과 후 사실상 가정에서 방치되는 초등학생을 학교가 5시까지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나아가 10시까지 무료 돌봄 서비스를 통해 돌봐주는 장치다.
-모 대통령 후보 교육 공약에 대한 설명
위는 모 대통령 후보의 교육 공약 중의 하나이다.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이 뜨겁다.
'가정의 역할은 무엇이냐?'
'밥상머리 교육이 되겠느냐?'
'학교 관리자 하기 힘들겠다. 지금도 학교에 비정규직이 많아서 관리하기 힘든데, 어떻게 밤 10시까지 그 사람들을 관리할 수 있겠느냐?' 더 나아가 '현재의 비정규직도 학교 행사가 있을 때 자기 일이 아니라고 전혀 도와주지 않는데, 큰일이다.'
'이제 교직도 3D 업종이 되겠다.'
만약에 '온종일 학교'는 맞벌이 부모를 위한 보육의 성격이 강하다. 방과 후 사실상 가정에서 방치되는 초등학생을 사설기관이 5시까지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나아가 10시까지 집 주변의 사설기관에서 무료 돌봄 서비스를 통해 돌봐주는 장치다.'로 바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별다른 반응이 없을 것이다. 분개하지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학교)와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종종 사회 현상을 이야기할 때 나의 본 마음을 숨기고, '교육'이라는 포장지로 무조건적으로 방어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왜 하필 학교에서 그것을 해야 되느냐?'의 불만인 것이다.
사회는 날이 갈수록 학교에 많은 것을 요구한다. 심하게 말하면 학교가 동네북이 되어 가고 있다. 찢어지기 전에 북 가죽을 튼튼하게 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방안이 수립되어야 한다. 이 방안 수립을 위해서는 '교육'이라는 방어막을 걷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옛날의 도서관은 책만 읽고 공부만 하는 곳이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옛날의 박물관과 지금의 박물관을 기능을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는가?
동사무소라 불러어지는 주민센터의 역할은 또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그 분들도 변화된 사회의 요구에 전통적인 기능만을 주장하며 방어막을 쳤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성공적인 변신으로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고, 방문객의 수와 만족도에서도 나아짐을 알 수 있다.
교사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힘드니까? 싫다'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에 온 것이다. 어떤 자세로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학교와 교사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다.
관리자와 관리자가 되려는 분들도 지금까지와 다른 리더십을 발휘해야 되고, 준비도 철저히 해야 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남다른 리더십을 갖추어야한다.
얼마전에 '에듀넷'의 몰락을 신문으로 접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현장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도 사회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에듀넷'과 같은 시련을 겪을 것이라 생각한다.
'교육'이라는 방어막을 걷어내고 사회의 요구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교사와 학교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