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

돈이 판단의 근거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멋지다! 김샘! 2012. 12. 22. 12:15

 '돈의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불법을 한 행위는 잘못이고 처벌되어야 한다.'

 '아무리 작고 적더라도 본인이 저지른 위법은 본인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위법을 덮기 위해서 동료의 위법을 덮어야 하고, 그 동료는 또 다른 동료의... ...'

 '개인이 조직에게 저지른 위법행위는 그 조직을 부패하게 만든다.' 는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몇 주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해도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어느 술자리에서 평소 인품좋기로 소문난 분이 '검사가 돈 몇백만원 때문에 옷을 벗어야 되겠나? 지금까지 국가를 위해서 헌신한 것도 생각을 해줘야!'하시면서 '정치권이나 대기업은 수십억을 해먹는데, 사회가 이렇게 변화면 안되지!'하시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른 분도 맞장구를 치면서 '맞습니다. 세상 참 불공평합니다.'하는 것이었다.

 입바른 소리 한다고 핀잔 들을 것 같고, 분위기 깰 것 같고, 내 이야기에 동의해 줄 것 같지 않아서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 꺼집어 내다가 제자리에 넣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언제부터 우리의 인식에 위법행위보다는 돈의 액수가 위법행위의 판단 기준이 되었는지?

 큰 바위를 구성하는 것은 작은 모래알 입니다. 작은 모래알들이 떨어져 나가면 옆의 모래알은 더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결국 큰 바위는 제 모습을 잃어 버립니다. 우리사회가 작은 위법으로 혼탁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작은 위법에 관대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교사로서 이런 글을 쓰기가 참 힘듭니다. 왜냐하면 해마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촌지 문제가 불거지고, 방과후학교, 공사비리 등에 연류되는 관리자의 기사가 나올 때면 교직 전체가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비춰져서 몹시 불쾌했기 때문입니다. 또 실제 어떤 동료는 '우리보다 더한 곳도 많은데, 힘없는 우리만 당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칫 잘못 풀어나가면 교직이 부패했다는 뉘앙스를 주지 않을까 많이 걱정을 하면서 써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까지도 했습니다.

 

 하지만 직업윤리와 도덕성보다 돈의 무게가 우선시 되는 풍토를 꼬집고 싶었습니다. 좀더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써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 뜻만은 제대로 알아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