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신규교사 멘토링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체크리스트 방법을 제안합니다.

멋지다! 김샘! 2013. 2. 10. 13:13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서 학교폭력에 관한 예방, 상담 등에 관한 실적이 있으면 학교에 재직중인 교사의 40% 내에서 1년에 승진가산점 0.1점을 준다고 합니다. 처음에 이 소식을 접했을 때에는 거짓인 줄 알았습니다. 그냥 학교폭력대책회의 같은 곳에서 나온 하나의 의견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도교육청에서는 이것과 관련된 T/F팀을 꾸려서 현장에 적용할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한다고 합니다. 승진을 코 앞에 둔 선생님들은 계산하느라 분주합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사의 책무는 교과서만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생활지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사가 해야 될 의무임과 동시에 권한인 생활지도에 대해서 승진가산점을 부여한다는 발상이 어떤 계기로 나왔으며, 향후 우리 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생각해 보았는지, 점수만 부여하면 학교폭력이 근절 될 것이라 믿는 것인지, 교과부에서는 교사들이 승진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줄 아는지 졸속적이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상해 봅니다. 현장은 40%와 60%로 나누어질 것입니다. 60%가 40%에게 말 할것입니다. 0.1점을 받으니 학교폭력을 비롯한 학생생활지도를 떠 안으라고, 그러면 40%가 60%에게 말합니다. 0.1점은 학교폭력에 해당되는 부분이니 생활지도 전체를 떠 넘기지 마라고.

 관리자도 힘들 것입니다. 기준이 나온다고 하지만 실적이 좀 모자라도 승진이 급한 교사에게 줄 것인지, 원칙대로 실적이 우수한 교사에게 줄 것인지 선택을 해야 됩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좋은 소리는 못 들을 것입니다. 이런 사이 학교폭력에 대한 근복적인 예방과 대책은 사라지고 우수사례만 넘쳐 날 것입니다.

 

 학교폭력이 갑자기 생겨나지 않은 것처럼 쉽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얼마나 강력한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습니까? 그런데 오히려 더 늘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것은 정책과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일선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와의 공감대 형성의 부족이며, 학교의 경쟁력을 공부에만 집중한 교육정책의 문제이며, 학생을 제대로 지도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의 영향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문제 때문에 학생들을 지도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도 교사 역량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체크리스트 활용으로 학교폭력을 억제하는 생활지도 방법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교사는 매일같이 학교폭력을 비롯한 생활지도에 관련된 훈화를 해서 지겹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도 학교폭력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 지겨워 합니다. 그러나 정말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과 대책을 꾸준히 안내하고 실천하고 있을까요? 대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많이 다루고 있는 사회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보니, 자신이 잘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뇌는 기억을 잘 조작한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한달에 한번 말하는 것도 매일 같이 실천하는 것으로 착각한다고 합니다.

 수술중에 의사와 병원의 부주의로 일어나는 의료사고가 많다고 합니다. 물론 의사와 병원에서는 수술중에 지켜야 할 사항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며,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런지 확인해 보기 위해 어떤 지역을 대상으로 수술에 앞서 의사와 병원이 지켜야 할 사항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반드시 점검하도록 했답니다. 그랬더니 의료사고 건수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병원의 환경에 익숙해진 뇌가 착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의 사례이긴 하지만 이것을 학교 현장에 적용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교사는 조회시간에 다음과 같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하면 좋을 듯 합니다.

  1. 결석 학생을 파악하는가?

  2. 건강이 안좋은 학생 파악이 이루어지는가?

  3. 결석 학생과 건강이 안좋은 학생에 대한 이유를 파악하고 있는가?

  4.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안내를 하는가?

  5. 일과 운영 안내를 하는가?

 종례시간에는

  1. 결석 학생의 이유를 알고 있고, 가정과 연락이 되었는가?

  2. 1회석 결석인지? 상담이 필요한 결석인지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졌는가?

  3. 오늘 학교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가?

  4. 내일 일과안내를 하는가?

  5. 학생 체크리스트를 확인했는가?

 

 그리고 학생들에게는 교실 앞쪽이나 뒷쪽의 게사판을 이용하여 매일같이 아래와 같은 항목에 체크를 하도록 합시다.

 1. 친구들과 편안하게 인사를 했는가?

 2.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는가?

 3. 학교폭력에 대한 선생님의 안내를 잘 들었으며 기억하고 있는가?

 4. 하루에 1번 이상을 친구를 도와 줄 것이라고 다짐했는가?

 5. 바른말 고운말(욕설을 하지 않을 것)을 사용할 것을 다짐했는가?

 6. 나의 욕심을 차리기 위해 친구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다짐했는가?

 7.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면 선생님게 알릴 것이라고 다짐했는가?

 8. 하루일과(시간표)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9. 시간을 잘 지키겠다고 다짐했는가?  

 10. 선생님의 연락처를 기억하고 있는가? 

아침과 오후로 나누어서 적용되는 항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고, 학교의 환경과 실태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을 것입니다.

 

 행위가 일어난 결과에 대해서 메모를 하라고 강조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경우에 매뉴얼대로 하라고 강요합니다. 그러나 학교폭력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예방입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학교와 학급의 실정에 맞는 체크리스트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업무에도 사전에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한다면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나의 조그만 실천이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