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신규교사 멘토링

선택의 정당성과 가치에 의한 선택

멋지다! 김샘! 2013. 8. 5. 08:10

 수업시간에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가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주위의 아이들이 떠든다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눈치를 챌 경우에는 그나마 다행인데, 선생님 몰래 폭력을 휘두르고 시치미를 떼고 있을 경우에는 난감합니다. 처음에는 주위의 아이들도 선생님께 건의도 하고 했지만,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자꾸 떠들어서 수업을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우는 것에 지쳐서 이제는 그것마저 하지 않아서 선생님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날 피해학생의 학부모가 담임선생님에게 강하게 항의를 했습니다. 선생님도 참다가 지쳐서 확실한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아서 그 아이와 피해를 입은 아이들과 심층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의 주장은 생각했던대로 주위의 아이들이 수업 방해에 촛점을 맞주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했습니다. 그러나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주장은 수업에 방해를 줄 정도가 아닌 단순한 속삭임과 수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말에도 그 아이가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무시하면 되지 않느냐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 아이는 반응을 보일 때까지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 생각에 아이들이 떠드는 것이 수업에 방해된다는 것보다 피해 학생의 반응을 즐기고 싶어서 폭력을 행사하는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그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는 것은 나쁜 행위이며, 특히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폭력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어길 겨우에는 법의 심판을 받아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반복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주위의 아이들 때문에 수업에 방해가 되어서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폭력보다 말로 타이르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니, 처음에는 그렇게 하는데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피해를 입은 아이들과는 상반되는 이야기로 말의 내용과 소리의 크기에 관계없이 말만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때린다고 합니다.

 

 장소와 내용은 다르지만 비슷한 사례가 많을 것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한탄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님과 아이의 상담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말이 통하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선생님은 폭력이 나쁜 이유, 폭력의 부당성, 폭력이 주변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 폭력의 결과 등과 같이 폭력의 의미(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 즉, 폭력의 정당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른 상담이 되려면 폭력에는 정당성이 없다는 것과 같은 상황에서 다른 친구들은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똑같은 상황을 재연하여 다른 친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도록 해야 합니다. 그 아이만 같은 상황에서 너무 쉽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가르치는 선생님은 가치(의미)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아이들은 가치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에 촛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잘못한 했거나 부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아이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것이 본능에 가깝기 때문에, 특별히 이 아이들의 심성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생활지도 시에 아이의 정당성에 대한 주장에 촛점을 맞추는 올바른 상담활동이 필요하고, 더불어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할 때에는 선택에 대한 정당한 이유를 찾기 보다, 가치(의미)에 의미를 두고 선택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행동변화는 아주 느립니다. 그러나 일찍 시작하는 것 만큼 빠릅니다. 말이 안통하는 아이가 있다면 아이의 정당성에 대한 주장의 관점에서 지금 시작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