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언설

평생을 좌우하는 카멜레온 효과

멋지다! 김샘! 2013. 9. 21. 10:37

 가끔 대중매체에서 학창시절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어서 꿈을 이룰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곤 합니다. 그럴때마다 과연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저 정도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가르치는 아이들 중에서 특별한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재능이 있으면 일부러 '너는 이 분야에서 좀 더 노력하면 네가 꿈꾸는 것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야'와 같은 말을 자주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바라던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물론 꿈을 이루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자기에게 영향력이 큰 사람이 자신의 재능을 포함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인 요소에 긍정적인 결정을 지어주면 실제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피그말리온 효과입니다.

 

 반대로 부정적인 결정을 내리면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은 골렘효과입니다. 그리고 피그말리온효과와 골렘효과를 합쳐서 카멜레온효과라고 합니다.

 

 어떤 아이가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가해자에게는 반성의 기회와 새출발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고, 피해자에게는 보호와 치료의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학을 간 학교에서도 가해자와 피해자는 같은 패턴을 되풀이하여 상처를 입히고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입습니다. 또는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인은 학생들의 SNS와 같은 빠른 온라인 공유와 선생님과 학부모의 신중하지 못한 태도에 의한 정보의 누출입니다.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삼고자 했지만 학생들의 SNS에 의한 공유와 정보 누출에 의한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주위의 낙인으로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해자는 새로운 학교의 가해자들과 합쳐지거나 표적이 되어 피해자가 되거나 피해자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하여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형적인 골렘효과입니다. 단순하게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것은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분리과정(전학)이 철저하게 보호되어야 하고, 이를 접하는 소수의 관계자들도 정보가 누출되지 않도록 특별히 노력해야 하며 특히, 새로운 학교의 관계자는 부정적인 낙인효과에 현혹되지 말고 아이들의 긍정적인 작은 변화에 긍정적인 결정을 짓는 말과 행동을 되풀이해야 합니다.

 새 학년이 되면 이전 학년의 선생님이 많은 정보를 줍니다. 그리고 학생생활기록부를 통하여 학생들의 정보를 사전에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효과가 긍정적인 것 만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합니다. 어쩌면 하루하루가 다른 것이 아이들입니다. 어제 싸운 아이가 오늘 싸우는 것도 아니고, 어제 노래를 잘 부른 아이가 오늘 잘 부르는 것도 아닙니다. 또 그 아이만 싸운 것도 아니고, 그 아이만 노래를 잘 부른 것도 아닙니다. 단지 그 상황이 선생님에게 노출된 것 뿐입니다. 그리고 선생님도 아이 하나하나에 대하여 모두 파악할 수도 없고 선생님이 보고 들은 것으로 판단할 뿐입니다. 그래서 함부로 어떤 아이에게 부정적인 낙인을 찍는 것은 금물입니다. 부정적인 상황에 놓인 아이에게는 부정적인 낙인을 찍는 것보다 그 상황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선이고, 긍정적인 상황에서는 그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고 부모님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학년이 바뀔 때 골렘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부정적인 정보보다는 피그말리온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긍정적인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합니다.

 단순하게 한번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아이가 갑자기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마음이 움직여야 합니다. 즉, 아이가 감동을 받는 상황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발전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계속 발전시키려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진정한 피그말리온효과가 있습니다.

 시험치기 전에 남자들보다 수학에 약하다는 말을 들은 여학생의 집단과 아무말도 듣지 않은 여학생 집단으로 나누어 수학시험을 보았습니다. 결과는 전자의 평균 점수가 낮았습니다. 단순한 말 한마디에도 그 결과는 놀랍습니다.

 카멜레온효과를 교육에 도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피그말리온효과를 도입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골렘효과를 배제시키려고 노력하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고 지속적인 긍정적인 에너가 필요하고, 골렘효과를 배제시키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상황으로 아이를 판단하는 진단편향의 오류를 범하면 안됩니다. 부정적인 상황을 접하면 부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것이 그 아이의 전부라고 결정짓는 우를 범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잘못된 결정과 진단이 아이를 부정적으로 몰아가는 촉매제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학창시절을 떠 올려보십시오. 재미있는 추억이 먼저 생각납니까? 아니면 생각하기 싫은 상황과 선생님에 대한 원망이 먼저 떠오릅니까?

 어쩜 카멜레온효과가 평생을 좌우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