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신규교사 멘토링

도움이 안되는 습관! 반드시 바꾸어야 합니다.

멋지다! 김샘! 2013. 12. 1. 18:33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선생님 보다 잘 듣는 선생님이 되자고 주장했습니다. 진정성있게 아이들의 이야기에 기울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여러가지 이유로 잘 안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나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몸에 익은 습관때문입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 가족이 인터뷰에서 선생님께 여러번 이야기했는데도 선생님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하고, 선생님은 흔히 아이들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다툼으로 생각했고, 그 당시 아이의 상태로는 다급하거나 위급하게 느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회 분위기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는데 선생님과 학교의 안일함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질타합니다.

 수업이 마친 후 업무에 몰입하고 있는 선생님에게 한 아이가 할 말이 있는 양 주위를 맴돕니다. 시간이 지난뒤 선생님이 할 말이 있냐고 물어봅니다. 아이는 주저주저 하며 그날 있었던 이야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다급한 선생님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다그칩니다. 아이는 그냥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 뒤로 그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선생님에게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학부모로부터 온 전화를 받고 있는데, 한 아이가 선생님게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전화를 받으면서 이야기를 해 보라고 합니다. 아이는 이야기를 다했는데도 선생님은 전화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참 후에 전화를 끊은 선생님이 아이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다시 묻습니다. 아이는 '아니예요'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섭니다. 이 일 이후로 그 아이 역시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문제행동을 많이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날도 그 아이때문에 선생님이 몸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오후 수업을 하고 있는데 그 아이가 또다시 뒤를 돌아보고 이야기를 해서 선생님이 수업에 방해 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주위를 줍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지우개를 빌리기 위해서 뒤를 돌아보고 이야기를 한 것이 큰 잘못이냐고 따집니다. 선생님은 어이가 없어서 '네가 수업시간을 소란을 피운 것이 한두번이냐? 이번에도 이야기하고 장난치기 위해서 한 것을 아는데 왜 변명을 하느냐'며 나무랍니다. 아이는 빌린 지우개를 보여주며 결백을 주장하지만 통하지 않아서 씩씩거립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는데 한 아이가 옆 친구에게 잡담을 하며 집중을 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나무랐는데 그 아이는 다 듣고 있는데 왜 야단치냐고 따집니다. 선생님은 '내가 무슨 말을 했냐?'며 아이에게 묻습니다. 아이는 또박또박하게 선생님이 한 이야기를 말합니다. 선생님은 순간 당황합니다.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안정되어 있었고, 유해환경에 노출이 덜 되어 있었을 때는 선생님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선생님이 듣지 않아도 심각한 문제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면 의례히 바른 자세로 듣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예의라 생각했고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라 여겼으며, 그렇지 못하면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학교 분위기와 환경, 아이들의 가치관, 학부모님들이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 학교에 대한 인식 등이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선생님과 학교에 대한 권위를 인정해 주는 범위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예전의 분위기에서 자동적으로 몸에 밴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종종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선생님의 주위를 맴돌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뭔가 망설일때, 바쁜 일에 몰입하고 있는 데 아이가 이야기를 걸어 올때는 하던 일 그만두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 줄 의사가 있다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여, 아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나쁜 습관이 몸에 밴 아이가 항상 나쁘게 행동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보려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 주장은 강하지만 선생님에 대한 바른 예의는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바람직하지 않는 현상이지만 여기서는 그 원인을 찾지 않겠습니다. 자기가 잘못이 없다고 판단되면 자기 주장 잘 굽히지 않고, 오히려 선생님이 자기를 미워한다고 노골적으로 표현합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나쁜 습관에 해당되는 것이 그 아이는 아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는-잡담하면서도 선생님의 이야기를 잘 들으면 그만이다.-  지도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아이의 행동이 있은 직후에 바로 지도하지 말고 잠시 기다려서 판단해야 합니다. 잠시만 기다리면 잡담을 했는지, 지우개를 빌리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행동이야 어떻게 되었던 선생님이 이야기 한 내용만 알면 그만이라는 아이에게는 바른에절을 가르쳐야지 선생님이 이야기한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로 아이의 행동을 판단하면 안됩니다.

 

 어느 직업이든 자동적으로 습득되어 반사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필요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습득된 것이기에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동적으로 습득된 습관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면 버려야 합니다. 버리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사회를 비난하고 달라진 아이들을 나무라기보다 선생님이 달라져야 함을 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맞는 습관이 자동적으로 몸에 배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자동적으로 몸에 배어 반사적으로 대응하는 나쁜 습관들! 버립시다! 그것 때문에 아이들도 상처받고 선생님도 더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