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기 싫은 선생님들을 위하여
어느 조사기관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세대별, 환경에 때라 개인적인 차이는 있었지만 여행, 수다, 취미생활, 섹스, 동호회 활동, 맛있는 음식 등이 공통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일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생활은 애석하게도 순위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직장인들에게 직장은 행복한 공간이 아닙니다. 당연히 선생님들에게 학교도 행복으로 가득찬 공간은 아닙니다. 그러나 생각하고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교직경력 6년차에 접어들었을 때 아주 악랄한 관리자를 만났습니다. 현재라면 그분은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했을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학교가기가 정말 싫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출근길에 신호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관리자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쿵쾅거리고 심장이 벌렁거렸습니다. 그리고 온갖 공상이 머리 속을 가득채웠습니다. 그때 관리자가 아무리 악랄해도 '나를 죽겠는 하겠나?'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왜 내게 도움도 되지 않는 관리자의 말과 행동에 그토록 과민반응을 했을까?' 그리고 '학교생활 중에 관리자를 만나는 일은 극히 일부인데 왜 전부라고 인식하며 괴로워하고 갈등했을까?'를 생각하니 허탈하고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이처럼 학교 가기 싫은 이유의 대부분은 학교에서 있을 부정적인 일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닥치지도 않은 막연한 부정적인 공상이 즐거움을 주는 여러가지 일을 잊게하고 즐거움을 감소시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정적이고 싫은 일을 떠올리기보다 학교에서 즐거움을 주는 여러가지 일을 반복적으로 떠올리고, 나아가 즐거운 일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실천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한결 마음이 평온해 질 것입니다. 그리고 부지불식간에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거리는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으니 붙잡지 말고 강물처럼 자꾸 흘러보내십시오. 몇번의 연습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긍정보다 부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진화과정에서 얻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선생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부정은 흘리고 긍정은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