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간섭

둥글레꽃과 명과나무(청미래 덩쿨)꽃

멋지다! 김샘! 2015. 4. 27. 12:18

  걷는 것을 쉬었더니 몸에서 신호를 보냈습니다. 야무지게 걷기 위하여 토종 소나무길로 유명한 진주시 명석면에 있는 광제산 왕복 등산을 도전하였습니다. 명석면 주민센터에서 광제산 봉수대까지 10km를 걸으면서 돌아올 때 촬영할 예쁜 꽃과 새순을 눈으로 표시하면서 걸었습니다. 그런데 봉수대 바로 앞의 오르막길에서 체력이 방전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한 참을 쉰 후 봉수대에 겨우 올랐습니다. 맑은 날씨 덕분에 먼 천왕봉부터 가까운 집현산까지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광제산을 오르는 분들은 마음씨가 너무 좋고 자연을 사랑하는 분들이라고 느꼈습니다. 작년에 후배와 봉수대 돌계단 옆에 핀 도라지꽃을 보면서 누가 캐가지 않기를 바랬는데, 그 자리에서 튼튼한 새순이 제법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봉수대 주변을 살펴보니 제법 많은 둥글레가 사람의 흔적없이 제법 군락을 이루어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다리가 제법 무겁고 무릎에 쥐가 나는 느낌이 들어 등산로를 포기하고 하산하여 여러 동네를 걸어 차를 세원 둔 명석으로 돌아왔습니다.

 

 걷는 것을 쉰 것에 대한 몸의 응징을 당하기는 했지만 흔히 망개라고 하는 명과나무꽃(청미래 덩쿨)도 볼수 있었고, 눈으로만 찍고 카메라에 담지 못한 아쉬움보다, 아름다움을 발견한 경탄의 순간이 선명하게 회상되어 차문으로 들어오는 봄바람에 소리없는 휘파람이 절로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