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간섭

휴대폰 사건-도를 넘은 학생들의 행동과 선생님의 역할

멋지다! 김샘! 2010. 8. 9. 17:56

 나는 진주교육청영재교육원 초등과학반 강사이다. 한 5년쯤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 동안 많은 느끼고 배우기도 하지만 점점 갈수록 학생들의 행동이 도가 넘침을 느낀다. 그래서 올해부터 진주교육청영재교육원에서 영재학생들에게 리더십 교육을 하루 4시간씩 3일동안 실시하기로 하였다.
 내가 맡은 분야는 리더와 시간관리로  '나만의 시간을 디자인하자.'라는 주제로 정하고 강의 설계도를 작성하여 의욕적으로 시작하였다. 문제는 오늘 마지막 수업시간에 발생하였다.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여학생 몇명이 휴대폰을 가지고 친구와 문자질을 하고 있었다. 수업이 시작되었으니 그만하고 휴대폰 가방에 넣으라고 해도 들은척도 하지 않았다. 리더십 교육에서 화를 내면 안될 것 같아서 다시 이야기를 했는데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좀 더 큰소리로 강하게 소리를 치니 한여학생만 빼고 다 가방에 넣었다. 다시 그 여학생에게 가방에 넣으라고 하니 입이 있는대로 나오면서 속으로 '니가 뭔데!' 하는 눈치다. 선생님과 수업할 준비가 안된 학생들은 나가도 좋다고 했다. 특히나 리더십 교육이니까 마음속으로 받아 줄 준비가 안되어있으면 교육의 효과가 없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자 그 여학생이 다른 친구들에게 보라는듯 반쯤 일어섰다가 앉는 시늉을 여러번 계속 하는 것이 아닌가? 주위의 친구들은 웃고 난리다.
 한마디 했다. '니가 그런 행동해서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니? 쇼하지 말고 나가려면 나가라!' 그제서야 그 학생은 바로 앉는 듯 했다. 그러나 잠시뒤 주위의 여학생과 공책에 쪽지로 희희덕거리면서 소란을 피우는 것이 아닌가. 이건 정말 아니다 싶고 이렇게 하다가는 수업 분위기도 엉망되겠다 싶어서 강하게 '정말 나가라! 오늘 4시간 동안 강의하는데 정말 참기 힘들다. 더 이상 참지 못하니 나가라! 수업하기가 곤란하다.'라고 하니 좀 덜했다.
 수업을 진행해 나가는데 반전체가 수업에 진중하지 못하고 질문에 장난섞인 대답이고 흔히 하는 표현대로 '엉망인 반이었다.' 물론 이런 수업 분위기를 미안해 하는 학생도 있었다. 어찌 어찌하여 수업을 끝냈다. 할 요점만 이야기하고 시간만 지켜서 끝냈다.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나와 수업을 처음하는 시간에만 문자질을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호랑이라고 소문난 내 시간에는 조심을 한 것이었을 것이다. 학교에서 그 여학생이 처음 수업시간에 휴대폰으로 문자질을 했을때 담임선생님은 어떻게 지도했을까? 지도를 한 것이었을까? 그리고 영재교육원에서 강사들은 어떻게 지도한 것일까? 포기하고 모른체하고 넘긴 것일까?
 내가 짐작하건데 그 여학생은 내 시간에만 억지로 문자질을 안한것이지 다른 시간에 또 그렇게 할 것이다. 모든 것은 시기가 있다. 이 시기가 적절해야 지도의 효과가 있다. 많은 학생들을 상대하는 선생님이지만 학교는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다. 전인교육을 실시하는 곳이다. 지도할 적절한 시기를 놓친 것을 뒤로하고 이런 학생들을 체벌해야 된다고 몰아가지는 말자.

 도를 넘는 학생들의 행동도 문제이지만 초기에 적절하게 지도하지 못한 학부모, 선생님도 책임이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늦은 감은 있지만 진주교육청영재교육원의 리더십 교육은 시기 적절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