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

우리는 관심과 협력을 위한 존재입니다.

멋지다! 김샘! 2015. 6. 25. 22:06

 다수의 아이들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하여 학교에서 비교적 먼거리를 이동해야 될 일이 생겼습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가려니 안전사고 위험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애로사항이 있어서 관리자에게 조언을 구하니, 학교 선생님들의 자가용으로 수송하라고 했습니다. 선생님들 자가용으로 수송하다가 사고가 나면 어떻게 책임질 수 있는지를 되물으니 '그렇게만 생각하면 학교 일을 못한다.'고 하면서 화를 내더라는 것입니다. 어이가 없어서 예산을 다시 살펴보니 대외행사 참여를 위한 수송비가 있어서 관리자와 일부러 의논도 하지 않고 바로 결재를 올렸다고 합니다.

 관리자가 행정실장과 함께 교장실로 불러서 내려가니 행정실장에게 아이들을 택시에 태울 수 있느냐고 묻더랍니다. 행정실장은 아이들이 택시를 타는 것도 가능하지만 택시타는 금액에 조금 더하면 버스를 임차할 수 있으며, 아이들 관리와 안전 및 지도의 편리성면에서도 버스를 임차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더랍니다.

 대회가 끝날때까지 안전하게 다닌다고 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 지도한다고 여러 가지 경비를 청구하면 행정실에서 무조건 안된다고 합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그렇게 해 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이 행정실의 바른 역할이라고 착각을 합니다.

 

 학년말에 다음 학년의 계획 수립을 위한 워크샵을 합니다. 개선해야 될 것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면 다양하고 많은 의견들이 터져 나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려움이 있지만 원래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집니다. 다음 학년에도 똑같은 불편이 반복됩니다.

 

 업무 잘한다고 관리자들 사이에 소문난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관리자의 비위 잘 맞쳐 가며 행정업무 잘 처리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교묘하게 윽박지르고 대충 가르칩니다. 학부모가 항의를 하면 그런 일이 없다며 아이들이 오해를 한다고 발뺌을 합니다. 학부모도 아이들 말밖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으니 더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합니다. 관리자에게 항의를 해 봐도 많은 관리자는 '학교업무 잘하는 선생님이 아이들도 잘 가르친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그럴 선생님이 아니라는 말만 들을 뿐입니다. 다음 해에 담임이 안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학교 구성원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발달에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맞는 관심과 협력의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교육에서 관심은 '지켜보면서 함께 참여하는 것'이고, 협력은 '비록 뜻은 같지 않을 수 있지만 전체의 목표를 위하여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학교 구성원은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하며 자신과 자신이 속한 그룹의 편리나 이익보다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대회에 참여하는 선생님에게 버스 임차를 권장하는 행정실장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본인의 방법으로 참여하여 협력을 한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는 행정실의 편리와 뽐내기, 행정실이 지원이 아닌 견제-무엇을 견제하는 지는 모르지만-하는 곳이라는 착각으로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는 무관심하고 비협력적인 태도를 취한 것입니다.

 학년말의 워크샵도 같은 맥락입니다. 반성하고 개선하기 위한 것임에도 선생님이나 특정한 구성원들의 이기를 그대로 두고 방법을 찾으려니 개선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노력을 했지만 해결 방법이 없었다고 스스로를 위안합니다.

 모교육청의 모장학사는 강연회에서 선생님이 '땡'하면 집으로 가는 것을 아이들에 대한 열정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학교가 재미만 있으면 아이들이 사교육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을 간접적으로 접했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본래의 의도는 아니고 한줄기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너무 무리한 요구이고 기대인 듯 합니다. 학교 구성원들도 생활인입니다. 기본적인 생활이 보장이 안되면 정상적인 학교생활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선생님들에게 옛날의 성직자적인 삶을 강요하는 것도 시대적인 착오입니다. 다만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시간과 공간에서는 선생님의 이기는 양보하고 관심과 협력으로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발달을 이끌어야 합니다. 이 정도만 되어도 아이들에게 잘못 행해지는 것들은 충분히 개선되리라 봅니다.

 관리자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학교 구성원이 특히, 선생님이 자신의 승진과 특별한 인센티브, 이기를 위해 학교 구성원과 아이들을 이용하는 것을 관심과 협력의 관점으로 절대로 보면 안됩니다. 일부 관리자의 이런 편향에 의해 학교 구성원들간의 갈등이 유발되고, 지역사회에서 관리자를 비롯한 학교 전체의 신뢰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관리자는 학교 구성원들이 이기를 버리고 관심과 협력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갈등이 유발되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발달에 맞는 중재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교 구성원들이 반대하는 교육활동이라도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발달을 위한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시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관리자에게 올바른 리더십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어떤 이는 학교 교육과정이 학교장의 경영관을 실현하기 위하여 존재하며 학교장의 경영관이 벼리여서 학교장의 경영관에 따라 학교의 모든 교육과정이 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교 교육 과정은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발달이 벼리가 되어야 합니다. 선생님의 모든 언행, 행정실의 모든 지원,  관리자의 지혜가 관심과 협력의 동아줄이 되어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발달의 벼리에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